핵원료 생산 우려

▲ 북한 영변 핵 단지. [출처=유엔 대북 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작년도 보고서]
▲ 북한 영변 핵 단지. [출처=유엔 대북 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작년도 보고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을 재개한 것 같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분석이 나왔다.

IAEA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발간한 북핵 관련 9월 연례 이사회 보고서에서 영변 핵시설 내 5MW(메가와트) 원자로와 관련해 "2021년 7월 초부터 냉각수 방출을 포함해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정황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IAEA는 2018년 12월부터 올해 7월 전까지는 5MW 원자로가 가동됐다는 정황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5MW 원자로는 북한의 핵무기 제작과 관련된 핵심 시설이다. 여기에서 가동 후 나오는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이 추출된다.

IAEA는 2021년 2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5MW 원자로 근처에 있는 폐연료봉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연구소가 가동된 정황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사화학연구소의 5개월 가동 기간은 북한이 5MW 원자로에서 나온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는 데 걸린다고 과거에 밝힌 적이 있는 기간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올해 6월에도 IAEA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으로부터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재처리 정황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IAEA는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 활동은 계속 심각한 우려를 부르는 원인"이라며 "더 나아가 5MW 원자로와 방사화학연구소가 가동된다는 새로운 정황들은 심각한 골칫거리"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으로 심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변 원자로 재가동이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란의 핵합의 복원 협상의 교착 등에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새로운 난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브랜다이스대학의 대량파괴무기(WMD) 전문가인 개리 사모어는 WSJ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해 플루토늄 생산을 재개한 정황으로 관측된다"고 평가했다.

사모어는 "북한이 이미 상당한 핵무기를 비축하고 있음에도 현재 비축량을 늘리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 북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으로 만든 핵무기를 20∼60개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혀왔으나 북한은 이 같은 제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

미국 스팀슨센터의 북한 전문가인 조엘 위트는 WSJ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무시할 수 없고 바이든 행정부가 더 우선적인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는 점이 영변 핵시설 활동에서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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