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측 실족가능성에 무게둬

▲ 야간 수색중인 해경 함정 (해양경찰청 제공사진)
▲ 야간 수색중인 해경 함정 (해양경찰청 제공사진)

지난 10일 해양경찰관이 서해 북단 인천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경비함정 근무 중 실종돼 해양경찰이 사흘째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해경은 A 순경(27)이 실족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1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500t급 해경 경비함정 518함에서 중부지방해경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 소속 A 순경이 실종됐다. 

24명이 승선한 518함은 지난 8일부터 서해 해상순찰을 하던 중이었다. 4박 5일 일정으로 오는 12일쯤 복귀할 계획이었다. 10일 함정 기관실에서 당직 근무 중이던 A 순경은 오후 1시쯤 동료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자리를 비웠다. 함정이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동단으로 30㎞ 떨어진 지점에 이르렀을 때였다.

당시 A 순경은 함정 1층에 있는 화장실에 들른 뒤 함정 뒤쪽으로 이동했다. 함정 내 폐쇄회로TV(CCTV)에 포착된 A 순경의 선내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가 CCTV 사각지대로 이동하면서 이후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약 30분이 지났는데도 A 순경이 기관실로 돌아오지 않자 동료들은 경비함정 내부를 수색했다.

A 순경의 근무시간은 이날 오후 4시까지였다. 함정 내에서 A 순경이 발견되지 않자 해경은 경비함정과 항공기를 투입해 소청도 인근 해상 수색에 나섰다.

해경은 실종 당시 A 순경의 복장과 정황 등을 볼 때 그가 10일 오후 1시~1시 30분 사이 함정 내에서 실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서특단에 배치된 A 순경은 518함에서 기관실 운영 업무를 맡았다. 실종 당시 평소처럼 서특단 근무복을 입었지만, 구명조끼는 착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구명조끼 등 바다에서 사용할 물품 등을 가지고 사라진 게 아니라 실족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해경의 판단이다. 

선내에서 A 순경의 유서 등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도 고려했다. 다만 A 순경이 화장실을 다녀온 뒤 곧장 지하 기관실로 복귀하지 않고 함정 뒤편으로 이동한 점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해경은 실종 당일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함선 내 CCTV 영상 분석을 의뢰할 계획이다. CCTV 영상의 화질이 좋지 않아 당시 A 순경의 표정 등을 파악하기 어려워서다. 실종자 수색에 우선순위로 두고 수색 작업이 끝나는 데로 현장실황조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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