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5-0 대승

 
 

지난 25일 0시 30분, 세계가 주목하는 큰 더비 경기인 노스웨스트 더비가 진행됐다. 영국 최대의 라이벌인 두 팀은 치열하고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0의 균형은 경기 시작 후 5분, 리버풀의 압박과 역습으로 만들어진 일대일 찬스에서 케이타가 득점하며 깨졌다. 

700억이 넘는 거액의 이적료로 리버풀로 이적한 케이타는, 지난 2시즌간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하며 비판을 받아왔는데, 좋은 컨디션으로 리버풀에게 소중한 선제골을 안겨주었다. 맨유도 반격을 가하나 싶더니, 곧바로 지오구 조타에게 쐐기골을 먹히고 살라에게 내리 2골을 먹히며 전반전을 4-0으로 끌려갔다. 경기가 마음대로 안 풀리자 맨유 선수들은 다양하고 참신한 비매너 플레이를 선보였고, 스타 플레이어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조차도 리버풀의 어린 유망주 커티스 존스의 배를 걷어차며 이해할 수 없는 과격한 태도를 취했다.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살라는 한 골을 더 넣어 해트트릭을 달성하고 맨유를 올드 트래포드에서 처참히 무너뜨렸다. 팬들은 우후죽순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선수들은 의욕을 잃었다. 게다가 맨유의 폴 포그바는 위험한 태클로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라는 큰 불이익을 갖고 경기를 진행해야했다. 하지만 경기의 절반 가량이 지난 상태에서 5-0의 스코어를 만든 리버풀은 더 이상 무리할 필요가 없었고, 주전들을 교체시키고 공을 돌리며 템포를 낮춰 스코어를 유지한 채로 경기를 끝냈다.

그동안 ‘무전술’이라고 비판받아왔던 맨유의 감독 올레 군나르 솔샤르는, 이번 경기에서 그의 취약한 부분을 확실히 드러내었다. 실점할 당시 불안했던 수비 조직력이 이후에도 전혀 피드백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눈에 띄는 세부 전술 조차도 없었다. 그동안 스쿼드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팀의 성적은 점점 나빠지자, 솔샤르 감독은 해임설이 돌았고, 급기야 일부 맨유 팬들은 이번 대패를 통해 솔샤르가 경질된다면 만족한다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안토니오 콘테, 지네딘 지단 등 후임 감독 후보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가운데, 맨유 보드진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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