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매는 존재하지 않는다!

 

 
 

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사랑의 매는 존재하지 않는다!

‘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강의에서 김봉곤 훈장님은 회초리를 긍정적인 교육적 수단이라고 언급하셨다. 21세기에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회초리가 사랑의 매라는 것은 또 무슨 말인가. ‘사랑의 매’라는 단어는 이름에서부터 모순이 드러난다. 사랑은 사랑이고 매는 매다. 사랑을 가장한 매는 없다. 매는 단순히 권력을 쥔 자가 아래 사람을 자기 방식대로 통치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절대 교육적 수단이 아니다. 회초리가 효과적인 교육 수단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대화로써 학생들을 교육할 수 없다는 무능력함을 체벌로 합리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체벌을 금지한 것에 대해서 문화 사대주의라고 언급하셨는데 이것은 정말 근거 없는,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이다. 문화 사대주의 뜻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체벌을 없앤 것이 문화 사대주의라는 말씀을 하실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체벌을 없애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극단적 문화 상대주의’에 해당하는 것이다. 체벌은 우리 인류 사회의 보편적인 윤리 가치를 부정하는 행위이다. 체벌을 금지하는 것은 다른 사회의 문화만을 그냥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윤리적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긍정적인 변화이다.

또한, 이 강의에서 김봉곤 훈장님은 어느 유치원생 아이들이 자신의 부모한테 맞았던 이야기를 웃으며 하신다. 이게 과연 웃으면서 할 이야기인가? 누군가에게는 아픔인 이야기를 웃으면서, 진지하지 않은 태도로 하는 것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김봉곤 훈장님처럼 많은 사람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은 이러한 상황에서 더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소감문을 쓰기 전 같은 강의를 들은 다른 기자들의 소감문도 일부 읽어보았다. 그런데 김봉곤 훈장님이 언급하셨던 내용을 따와 ‘미성숙하고 미완성인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사랑의 매가 필요하다.’, ‘교육에서, 사랑의 매란 필수적인 것이다.’ 등 체벌을 긍정적인 행위로 서술한 부분이 몇몇 보였다. 개인적으로 위 기자들은 자신의 주관을 뚜렷하게 하고 강의 소감문을 작성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지금 이 시기에서는 ‘회초리’, ‘사랑의 매’, ‘체벌’등은 찬/반을 나눌만한 주제가 아니다. 당연히 금지되어야 하는 것들이다. 아직까지 체벌을 올바른 교육을 위해 필요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참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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