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물길을 되찾자

 
 

부산진구, 동구에 걸쳐 위치한 동천은 오랫동안 수질오염으로 인해 동천 일대 주민에게는 큰 골칫덩어리로 존재하고 있다. 동천은 쓰레기장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각종 쓰레기와 폐수가 무분별하게 유입되는 곳으로 수질 상태가 아주 심각하다. 

특히, 동천 일대에는 많은 아파트, 회사, 학교들이 위치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부산시도 이를 인지하고 20여 년 전부터 수질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은 계속되었지만 여전히 동천의 모습은 제자리걸음이다. 

몇 십년간 쏟아 부은 약 2천억원의 비용이 무색할 만큼 변화 없는 동천의 모습은 예산 사용에 대한 의문점만 키우고 있다. 이러한 불만에도 부산시는 매년, 해수를 끌어와 방류하는 임시방편적인 방법만 취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동천은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에도 오염되고 거품 섞인 생활폐수가 하천으로 쏟아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처럼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폐수 차단 없이는 수질 변화를 이끌 수 없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온천천도 동천과 같이 수질오염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많았던 곳이지만, 현재는 부산을 대표하는 도심하천으로 거듭났다. 생태 복원 뒤, 문화와 생활이 흐르는 하천으로 변화했으면 여전히 온천천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온천천 수질 개선을 위해 지하 관로 정비공사를 하는 등 수질 유지 및 개선을 위해 여전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온천천은 적절한 예산의 사용과 행정적인 의지가 뒷받침되어 아름다운 하천의 모습을 지키고 있다. 

동천 또한 강력한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충분히 부산을 대표하는 도심하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천에 대한 희망보다 불신의 목소리가 커진 현재지만, 내년부터는 이러한 불신의 모습을 지우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그릴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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