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에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에 대해 수학은 대체로 어려웠으나 영어는 쉽게 출제 됐다는 입시업계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 이투스, 진학사, 유웨이는 이날 오후 6월 모의고사 국어·수학·영어 영역 총평을 이같이 밝혔다. 네 곳 모두 수학 영역은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평가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전반적으로 변별력 있게 출제됐던 전년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던 학생들이 많아 전반적으로는 어렵게 느껴진 시험이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반적으로 공통과목 문항 난이도가 높았다는 점도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점으로 꼽혔으나, 선택과목 문항도 만만찮게 어려웠다는 분석도 있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확률과 통계'는 문제의 길이가 길어지고 3점 문제의 난이도도 높아 체감 난이도 역시 높았을 것"이라며 "미적분과 기하는 준킬러 문항을 중심으로 난이도 있는 문제들이 종종 있어 중위권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봤다. 정답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초고난도(킬러) 문항으로는 함수의 연속성을 활용해야 하는 22번 공통과목 문제가 지목됐다. 선택과목에서는 미적분과 기하의 30번 문제가 고난도로 분석됐다.

영어 영역은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일치했다. 지문 길이와 어휘의 수준 등이 전체적으로 평이해 독해가 어렵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18학년도 수능(영어) 절대평가 전환 이후 가장 쉽게 출제된 해에 육박할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며 "상위권에서는 사실상 변별력이 없는 상태로 간주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빈칸추론·어법 등 특정 부문에서 고난도 문제가 출제돼 해당 유형에서는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우 소장은 "빈칸추론 유형의 경우 다소 어렵게 출제돼 현장에서 문제를 접한 학생들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을 것"이라며 "어법과 어휘 유형도 작년 수능에 비해서는 난이도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입시 전문가들은 어법 유형의 29번, 빈칸추론 유형의 33·34번, 문장이 들어갈 자리를 찾는 39번 문제를 수험생들이 까다롭게 느꼈을 것으로 예측했다.

국어 영역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렷다. 진학사·이투스·유웨이는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고 본 반면, 종로학원은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큰 차이가 없었다"며 "선택과목은 지난해 수능 대비 조금 쉽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우 소장은 "지난해 수능 대비 전반적으로 지문의 난도가 다소 평이해졌다"고 했고, 김 소장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약간 쉽게 출제됐다"고 평했다. 반면 임 대표는 "지난해만큼 어렵게 출제됐다"며 "선택과목 간 유불리에 결정적 요소인 공통과목에서 어렵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다만 변별력을 가르는 킬러문항이 공통과목인 독서·문학에 배치됐다는 점, 선택과목에서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점엔 이견이 없었다. 대표적인 고난도 문항으로는 경제지문을 읽고 이중차분법을 적용하는 16번 독서 문항이 꼽혔다. 문학에서는 채만식의 '미스터 방'을 읽고 푸는 31번 문제도 어려웠다고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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