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려 박사
▲ 장기려 박사

우리나라 최초의 무료 진료 기관인 '복음병원'을 설립한 인물이자 남북 분단으로 이신가족이 되어 헤어진 아내를 그리워하며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장기려 박사. 그는 우리 모두가 존경하고, 사랑하게 되는 '바보의사', 참의사'였다.

 1959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간 우엽 절제 수술을 성공시켰고 간에 대한 여러 연구 결과로 오늘날의 의학을 발전시키는데 크게 이바지하였다.평양 김일성대학 의과교수였던 장기려 박사는 한국전쟁 중에 내려와 피란지였던 부산에서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던 사람들을 위해 무료 진료 사업을 벌였고, 가난한 사람들도 마음 편히 치료 받을 수 있도록 1968년 '청십자 의료 협동 조합'을 창설하였다. 담배 한 갑이 100원이던 시절 청십자 의료 협동 조합의 보험료는 단돈 60원 

 서민들의 푼돈으로 사기를 친다는 수근거림과 뒷말이 나돌았다. 이에 장기려 박사는 굴하지 않고 청십자 의료 협동 조합을 꿋꿋이 유지하면서 1975년에는 청십자 병원을 설립한다.

우리나라 외과 학회에서는 아주 뛰어난 업적을 남긴 외과전문의였지만, 그의 인생은 서민적이고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1990년 12월 86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부산 복음 병원 원장으로 40년, 복음 간초 대학교 학장으로 20년을 근무했지만 장기려 박사는 언제나 어려운 처지에 살았다. 치료비를 부담할 수 없다는 환자들에게 치료비 전액을 자신의 월급으로 대신 처리하다 보니 장기려 박사의 월급은 항상 적자였고 병원 운영도 어려워지게 된 적도 있었다. 노후에 몸에 마비가 왔을 때 마지막까지도 환자만 생각했던 참된 의사 장기려. 현재도 국내 간 의학계는 장기려 박사가 간 대량 절제술에 성공한 10월20일을 '간의 날'로 지정하여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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