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토) 충청남도 공주시에 있는 어물리 마을회관에서는 ‘2022 공주행복지구 학교마을축제 - 전통 벼베기 및 탈곡 체험활동'이 있었다. 학교와 마을이 함께 교육공동체를 활성화, 전통 농경문화 체험을 통해 폭넓은 리더의 자질 함양, 농촌의 이해를 통한 미래 먹거리 문화에 대한 고찰을 목적으로 한 이 활동은 올해 8회를 맞이하였다. 학생들은 마을과 연계하여 5, 6월 전통 방식으로 모내기 체험을 하고, 10월에 직접 수확하여 탈곡하는 체험을 한다.
마을로 들어서며 누렇게 펼쳐진 논을 볼 수 있었다. 많은 부분이 벌써 수확되어 있었고, ‘마시멜로'라고도 불리는 거대한 곤포 사일리지가 쌓여있었다. 그리고 6월 직접 심은 모들이 어느새 다 자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학생들은 마을 분들의 설명을 들으며 낫으로 벼를 베었다. 처음엔 어려워하였지만 빠르게 익히는 모습을 보였으며, 어르신들도 학생들을 기특해하며 모든 학생을 일일이 가르쳐주셨다. 수확한 벼는 지게에 실려 마당으로 옮겨졌다. 마당에는 전기를 쓰지 않는 전통 탈곡기들이 펼쳐져 있었다. 벼를 두 손으로 잡아 묶은 뒤 휘둘러 터는 타작으로 대략 턴 후 홀태로 대부분 낟알을 털어낸다. 홀태는 ‘훑다'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그리고 족답식 탈곡기를 통해 남아있는 쌀알을 모조리 털어낸다. 족답식 탈곡기는 비교적 최근 도구였는데, 한자로 상품명이 적혀있었고 복잡한 구조가 아니어서인지 잘 작동했다. 그다음 긴 나무를 연결해 만든 도리깨로 낟알을 떤다. 그렇게 하면 껍질에 싸인 낟알들이 모이는데, 절구로 살살 으깨 껍질을 벗기고, 키질을 하여 벗겨진 껍질과 이물질을 제거한다. 쌀알은 무거워 떨어지고 이물질은 가벼워 날아가는 원리이다.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쌀알을 도정하면 시중에 파는 쌀이 된다. 지금은 기술이 충분히 발전하여 콤바인과 같은 농기계로 쉽고 편리하게 이 과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런 전통을 이젠 볼 수 없다.
한편 마을 이장님은 우리나라 농업의 현실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다. 실제로 여러 매체에서 국내 쌀농사의 수익성이 낮아 새로운 농업인구가 유입되지도 않고, 생계 유지가 어려워 쌀농사를 포기하는 가구도 늘어 문제가 되고 있음을 다루지만,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또 이장님은 한 평당 수익이 1,000원 정도라고 하시며 어려움을 토로하셨다. 17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300평 농사를 지어서 얻는 순이익은 18만 1825원이다. 300평이라는 규모를 생각했을 때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은 우리의 전통을 직접 경험해보고 농촌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문제 인식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체험 문화가 더 확산되어 현재 세대가 이전 세대와 소통하고 교감하는 기회가 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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