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 이중섭, 한용운, 지석영, 유관순.. 이 이름들뿐만 아니라 교과서나 다른 매체에서 봤던 이름들이 한곳에 모여 있는 곳인 망우 역사 문화공원을 다녀왔다. 역사 문화공원이라는 이름이지만, 예전에는 공동묘지였고 그래서 살짝 망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예전에 방송에서 본 다른 나라의 공동묘지가 하나의 문화공간이 된 내용이 떠올라 실제 모습이 궁금해져 다녀오게 되었다.

산책길을 따라 낮은 언덕에 자리한 묘지에는 많은 이름들이 있었고, 그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있다는 사실에 숙연해지기도 했다. 조금은 낯선 장소였지만, 그곳의 동네 사람들에게는 주위에 흔히 볼 수 있는 산책길이었고, 중간중간 아는 이름의 묘지에 가까이 다가가는 경험은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이상하게 실감나지 않았다.

특히, 연고가 없어 제대로 위로받지 못하는 많은 이들이 한번에 모아진 곳에 유관순 열사가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망우리'라는 지명은 태조 이성계가 자신의 묫자리를 잡고 돌아오는 길에 언덕에 올라 '근심을 잊을 수 있게 됐다'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곳에 있는 많은 분들, 그리고 나라를 위해 많은 희생을 하신 분들도 꼭 근심을 잊고 그곳에서 평안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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