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사회복지협의회 김창기 회장

 
 
▶ 충청북도민들이 요구하는 복지는 어떤 것인가?
전통적인 농업지역의 특성을 갖고 있으며 12개의 시·군으로 구성된 충청북도는 시 단위 3개, 군 단위 9개로 구성돼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접하지 않는 내륙으로, 항만이 없어 공업발달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충청북도는 1차 산업의 비중이 높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충청북도의 재정자립도가 평균 50%에 미치지 못하는 어려운 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공통적인 사항으로 1980대 농촌 인구유출이 많이 생기면서 충청북도의 인구도 많이 줄어, 저출산·고령화문제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전국적으로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고 있지만, 충청북도는 혼자 사는 노인인구가 많아 고령화 속도가 조금 더 높습니다. 물론 계층별로 다양한 사회복지 욕구가 절실하지만, 충청북도는 우선순위가 ‘노인’에 초점을 맞춰,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충청북도 사회복지협의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충청북도’만의 사회복지가 있다면?
올해 중점적으로 노력하려는 부분이 몇 가지 있습니다.
최근 지방화와 분권화가 되면서 지방자치단체에 사회복지의 권한이나 책임이 많이 넘어왔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지자체별로 지역 일선의 민간 사회복지 공급주체들과 새로운 역할 관계 등이 요구됩니다.

사회복지 영역에 따라서 요구하는 바가 아주 다양한데, 사회복지협의회가 공공사회복지와 민간사회복지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올해 사회복지협의회는 기존의 민간사회복지 서비스의 전달 체계를 재정비하고, 더 활성화하기 위해 공공과 민간이 공존할 수 있는 튼튼한 안전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인 성장과 함께 ‘배분’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가 무르익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사회복지 틀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면, 지금부터는 내용을 충실하게 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사회복지 서비스가 ‘어느 정도로 설정돼야 하는가’는 굉장히 중요할 것입니다.

또 하나는 ‘공급자 중심에서 이용자 중심’의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 구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촘촘한 복지서비스의 안정망 구축을 통해 누락되는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많은 소외계층을 발굴하고, 대상자의 복지욕구를 정확하게 진단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충청북도의 특징을 살린 복지정책이 있다면?
충청북도에서는 ‘9988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9988행복나누미사업’이라고 하는데, 이는 ‘99세까지 88하게 살자’는 의미입니다. 경로당을 중심으로 행복도우미가 방문해서 말벗도 되고, 레크리에이션도 하는 등 충청북도에 소외된 노인층을 많이 지원했고, 올해도 지원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 다양한 복지시책에 대한 주민의 체감도는 어떠한가?
부족한 수준의 사회보장은 지원받는 사람에게도 가장 큰 불만요소일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정책이 기본적으로 추진되는 데 있어서 가장 근본적인 목적·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문제는 근본적으로 크게 두 가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우선 재정 부족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지방이양사업으로 인해서 분권교부세의 지원 기준이 상향 조정돼야 할 것입니다. 또 국가보조사업이 지방에서 매칭펀드가 어렵기 때문에 대응투자를 하지 못하는 사업이 많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전적으로 중앙정부에서 책임성 있는 대안성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충청북도의 민간 사회복지계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다양한 활동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충북사회복지협의회에는 시·군단위로 진행하고 있는 ‘좋은 이웃들’이라는 사업이 있습니다. 기초단위의 시·군에도 사회복지협의회가 있는데, 민간 봉사대를 상시적으로 운영해서 지역사회가 사각지대에 관심을 갖고 필요로 하는 도움을 주는 사업입니다. 이밖에도 푸드뱅크의 식품자원에 대한 지역배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 충청북도사회복지협의회에서 자랑할 만한 사업이 있다면?
최근 사업을 중심으로 보면, 충청북도사회복지협의회에는 12개 기초단체가 있습니다. 11개 지역에 기초단위의 사회복지협의회를 설치해서 조직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전국 최초인 것 같은데, ‘충북사회복지종합센터’를 지난 2006년 설립했습니다. 충청북도의 명실상부한 종합사회복지 서비스의 제공기관으로, 충청북도 사회복지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초단위의 협의회를 통해서 초등학생들이 복지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게끔 ‘초등학교 사회복지 교육’을 지난 2005년도부터 훈련된 전문복지강사가 학교로 찾아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충북의 쟁점이 되는 것을 발굴하기 위해 61회에 걸쳐 포럼을 통해, 지역 현안에 대응하고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충북사회복지협의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있다면?
충청북도사회복지협의회는 ‘함께 하는 복지’를 위해서 오늘도 묵묵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제의 실시를 통해 사회복지가 중앙정부 중심에서 지방정부의 중심으로 많이 넘어왔는데, 공공부분의 동반자로 민간부문이 지역사회복지의 참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모든 것을 봤을 때 미래의 복지는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장 우선순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함께 하는 복지, 더욱 돕는 문화, 나눔의 문화’가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이 많습니다. 사회복지협의회에서는 이러한 이웃을 보듬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복지의 사각지대 해소를 통해서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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