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에 열린 국회 인사 청문회 전 남재준 국정원장 후보자가 국회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최근 북한 간첩들의 동향을 소개하며 '스테가노그래피'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스테가노그래피는 '감추어져 있다'라는 뜻의 'stegano'와 '통신하다'는 뜻의 'graphos'가 결합된 말이다. 인류 최초의 스테가노그래피는 기원전 5세기에 노예의 머리를 깎아 두피에 글을 써 전달한 그리스의 왕 히스티에우스에 의해 쓰여졌다. 스테가노그래피는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이미지, 영상, 음악파일 안에 전달하고자 하는 비밀정보를 숨기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잉크, 마이크로 점, 특징있는 배열, 위장채널 등이 스테가노그래피 기법에 쓰인다. 이것은 제 3자가 기밀정보를 알지 못하게 숨기기 위해서 주로 사용되었다.

일반적인 암호 기술과 다른 점은 메세지 자체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cover(커버)라고 불리는 다른 매체에 메세지를 숨겨서 전달한다는 것이다. 9.11 테러 당시에 국제 테러조직인 '알 카메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모나리자 사진에 비행기 도면을 숨겨 알 카메다 테러조직에 메일로 전송했다고 알려져있다.

주로 스테가노그래피는 테러조직이나 군대에서 비밀작전 등을 전송하는 데 사용되지만 악성코드를 퍼뜨릴 때 악용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컨텐츠의 저작권 보호를 위해서도 사용된다. 바로 멀티미디어 데이터에 제작자나 저작권 관련 정보를 숨겨놓는 것이다. 제 3자가 원본 데이터를 임의로 변환할 경우 이 저작권 관련 정보를 살펴보면 원본인지 사본인지 알 수 있으므로 지적 저작권이 확대되는 요즘 스테가노그래피가 더 활발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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