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경제인협회 이연득 회장

 
 
지난 2004년 장애인의 경제 활동 참여와 창업을 촉진하고, 경제 영역에서 실질적인 기회 균등을 조성하기 위해 국회의원 151인이 장애인기업활동촉진법안을 마련했습니다. 한국장애경제인협회는 이를 근거로 2006년 5월 18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법정단체입니다.

‘경제인’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한국장애경제인협회의 경제인이란 사업자등록증이 있는 장애인으로 포괄적이고 쉽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장애인등록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사업자 등록을 하면, 한국장애경제인협회에서는 장애인기업활동촉진법에 의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일정 범위 안에서 지원을 받습니다.

한국장애경제인협회는 회원이 기업 활동을 할 수 있게끔 여건을 조성합니다. 혜택을 줌으로써 비장애인과 함께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토까와 거북이로 비유한다면, 토끼와 거북이를 100m 까지 가는데 거북이는 50m~60m 앞에서 뛸 수 있게끔 지원하는 것입니다. 자금 지원은 물론 정보, 기술, 인력, 구매 및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하며 공공기관 입찰·정부 자금 지원에서 우대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장애경제인협회에서는 장애인의 창업 및 기업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여러 가지 홍보 전략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광고, 설문 광고, 지방자치단체 광고, 행정 기관 및 교육 기관 광고 등 한국장애경제인협회를 알리는 데 더 다양한 방법을 찾을 예정입니다. 특히 국세청의 협조를 받아 사업자 등록을 하러 갔을 때 , 그 자리에서 한국장애경제인협회에 가입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방법도 시행하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가와 경제 발전에 이바지 한다는 사실도 함께 홍보할 것입니다.

기획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장애경제인이 경영하는 기업 기획·설계 정책을 개발하고, 그동안 이리저리 흩어졌던 협회의 조칙 체계를 하나로 묶는데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아울러 장애경제인의 사기 진작과 경영 의욕 고취를 위해 정보 공유를 원활히 하고, 한국장애경제인신문과 홈페이지를 갖춰 인터넷 소통 창구를 마련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매년 개최하는 전국장애인창업경진대회와 전국장애경제인대회를 올해부터는 좀 더 발전시켜서 모든 사람이 함께 참여하는 소통의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

저는 군대에서 사고를 당한 상이군경입니다. 한국장애경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다 지금 이 자리에 왔는데, 사실 그동안은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주위를 둘러보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지금 전세 버스업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사업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는데, 어느 정도 안정이 되자 뒤를 돌아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예전보다 장애인 복지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것은 없습니다. 출발부터 ‘토끼’와 ‘거북이’의 시합이기 때문입니다. ‘거북이’를 응원한다고 박수 부대를 꾸리고 휘황찬란한 후원 부대를 만들지만, 이는 거북이가 아닌 자신들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둔 것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으로 장애경제인이 판로를 열려고 할 때도, 경제인으로 대하기보다는 ‘무엇을 요구하려고 왔을까’하고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어느 정도 사업에 성공하고 궤도에 오른 사람들 중에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법으로 보호해준다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법에서 제정한 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기대하는 것들이 굉장히 큽니다. 실질적으로 장애경제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여건과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합니다. 조명만 받고 마는 정책보다는 현장에서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장애경제인협회 역시 그동안 활성화하지 못했던 점을 챙겨 이번에 돌아가게끔 만들어야 하며, 그렇게 할 계획입니다. 보다 많은 회원들의 의견을 듣고 실행하겠습니다.

아무쪼록 뒤늦게나마 모든 제도의 문제점 개선과 힘께 한국장애경제인협회도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복지TV부울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