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넓어, 전동휠체어 등 사고 위험 다분사고 지점에 대한 보수 작업만으로는 불충분, ‘기자회견 하지 말아 달라’ 요구하기도…

 
 
서울 1호선 대방역의 장애인 편의시설 미비로 사고가 일어나자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서장연) 등은 지난 28일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코레일의 책임 있는 공식 사과와 철도공사가 관할하는 모든 역사에 정당한 편의시설 설치 및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18일 마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선영 전 소장은 서울 1호선 대방역에서 위험천만한 사고를 당했다.

이날 김 전 소장은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대방역에서 내리려 했다. 하지만 열차와 승강장 사이가 넓었고, 또한 열차와 승강장의 높낮이가 10cm정도 차이 났다.

김 전 소장은 위험을 무릎 쓰고 전동휠체어의 반동을 이용해 내리려고 했지만, 전동휠체어가 오르지 못하면서 체중이 뒤로 쏠려 넘어지고 말았다. 

김 전 소장은 “사고 발생 순간 다행이 전동휠체어가 뒤로 넘어지는 것을 본 시민들이 휠체어를 붙잡았고, 머리와 허리를 부딪치며 넘어졌다. 전동차 기관사가 1차로 달려와 후속조치를 취했고, 승강장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가운데 약 5~10여 분 후 역사관계자들이 나와 조치를 취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재 김 전 소장은 병원에서 허리통증과 뇌진탕 후유증으로 입원을 하고 있는 상태다. 

서장연은 사고가 난 상행선 방향 4-4구간에서 직접 시연을 시도, 이 과정에서 코레일 관계자들은 안전 발판을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에 어떻게 설치해야 할지 모르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군다나 코레일 관계자들이 내민 안전 발판은 전동 휠체어의 규격 등을 고려하지 나무로 된 임시 발판으로, 단차 조절 또한 불가능해 제2의 사고를 일으킬 소지가 다분했다.

서장연에 따르면, 대방역은 곡선 구간으로 전동차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승강장과 전동차의 간격은 더 넓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이는 김 전 소장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얼마든지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위험성을 알리고자 서장연은 전동차 뒷부분으로 옮겨 다시 한 번 오르내리길 시도했지만, 코레일 관계자 및 철도보안요원들이 전동차 안으로 들어간 장애인들을 끌어내 마찰을 빚었다.

서장연은 기자회견 뒤 코레일 관계자들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대방역을 관할하는 영등포 역장은 이달 말까지 사고 지점에 대한 보수 작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전 소장은 “코레일 대방역장과 영등포를 관할하는 영등포 역장은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기자회견을 하지 말아 달라, 그러면 모든 요구 조건을 들어 주겠다’며 압력을 넣었다.”고 말했다.

서장연은 대방역에 이어 다음 달 5일 성신여대입구역 단차 사고와 관련해 투쟁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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