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넓어, 전동휠체어 등 사고 위험 다분사고 지점에 대한 보수 작업만으로는 불충분, ‘기자회견 하지 말아 달라’ 요구하기도…
지난 18일 마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선영 전 소장은 서울 1호선 대방역에서 위험천만한 사고를 당했다.
이날 김 전 소장은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대방역에서 내리려 했다. 하지만 열차와 승강장 사이가 넓었고, 또한 열차와 승강장의 높낮이가 10cm정도 차이 났다.
김 전 소장은 위험을 무릎 쓰고 전동휠체어의 반동을 이용해 내리려고 했지만, 전동휠체어가 오르지 못하면서 체중이 뒤로 쏠려 넘어지고 말았다.
김 전 소장은 “사고 발생 순간 다행이 전동휠체어가 뒤로 넘어지는 것을 본 시민들이 휠체어를 붙잡았고, 머리와 허리를 부딪치며 넘어졌다. 전동차 기관사가 1차로 달려와 후속조치를 취했고, 승강장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가운데 약 5~10여 분 후 역사관계자들이 나와 조치를 취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재 김 전 소장은 병원에서 허리통증과 뇌진탕 후유증으로 입원을 하고 있는 상태다.
서장연은 사고가 난 상행선 방향 4-4구간에서 직접 시연을 시도, 이 과정에서 코레일 관계자들은 안전 발판을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에 어떻게 설치해야 할지 모르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군다나 코레일 관계자들이 내민 안전 발판은 전동 휠체어의 규격 등을 고려하지 나무로 된 임시 발판으로, 단차 조절 또한 불가능해 제2의 사고를 일으킬 소지가 다분했다.
서장연에 따르면, 대방역은 곡선 구간으로 전동차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승강장과 전동차의 간격은 더 넓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이는 김 전 소장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얼마든지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위험성을 알리고자 서장연은 전동차 뒷부분으로 옮겨 다시 한 번 오르내리길 시도했지만, 코레일 관계자 및 철도보안요원들이 전동차 안으로 들어간 장애인들을 끌어내 마찰을 빚었다.
서장연은 기자회견 뒤 코레일 관계자들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대방역을 관할하는 영등포 역장은 이달 말까지 사고 지점에 대한 보수 작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전 소장은 “코레일 대방역장과 영등포를 관할하는 영등포 역장은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기자회견을 하지 말아 달라, 그러면 모든 요구 조건을 들어 주겠다’며 압력을 넣었다.”고 말했다.
서장연은 대방역에 이어 다음 달 5일 성신여대입구역 단차 사고와 관련해 투쟁을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