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확립

  최근 수 십 년 사이에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은 눈부시게 향상되었고 생활양식이 변화하였으며 의학의 발달로 국민들의 수명이 연장되면서 만성질환이 증가되고 암환자가 상당히 증가하였다. 이와 같은 변화로 인해 몇 년 전부터는 건강한 삶과 관련한 well-being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을 위한 음식, 운동 등의 생활습관과 관련된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와 더불어 최근에는 건강한 삶도 중요하지만 누구나 한 번 쯤은 겪게 될 죽음에 관한 관심, 즉 well-dying 인간다운 존엄한 죽음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경제수준의 향상으로 사람들은 삶의 질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말기환자들의 고통을 제거하고 편안한 삶을 유지하고자 하는 요구가 팽배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따라서 호스피스와 완화의학의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대두되게 되었고 이의 발전은 시대적 요구로 인식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따라서 아래에서는 자신과 또는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도와주는 호스피스 ․ 완화의료에 관한 기사를 다루어 보고자 한다.

1. 호스피스
 호스피스는 중세기에 성지 예루살렘으로 가는 성지 순례자나 여행자가 쉬어가던 휴식처라는 의미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리고 아프거나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하여 장소를 제공하고 필요한 간호를 베풀어 준 것이 그 효시가 되었습니다. 현재에는 불치질환의 말기 환자 및 가족에게 가능한 한 편안하고 충만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총체적인 돌봄(care)의 개념으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호스피스 완화의학의 개념은 세포단위의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전인적이고 총체적인 휴머니즘의 접근으로 시행하는 돌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의학이 환자를 질환별로 완치(cure)를 비롯한 치료적인 측면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은 소외를 받게 되는 경향이 많은 실정입니다. 그러므로 증상의 조절 및 정신적인 지지를 통한 삶의 질의 향상이 이루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에 환자를 병의 치료적인 면에서의 접근이 아니라 총체적인 돌봄의 접근을 통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시도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또한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대상자 정의는 의사 2인이 기대여명을 6개월 미만으로 인정한 환자로서 다음과 같은 경우를 포함합니다.
• 적극적인 함암치료의 시행이 환자의 경과에 더 이상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판단되며, 환자의 전신상태가 악화되는 말기암 환자
• 근원적인 회복의 가능성이 없으면서 악화되는 시기에 있는 말기 만성질환자
• 본인이나 법적 대리인이 호스피스 서비스에 동의한 사람
그러나 6개월 미만의 기대여명을 진단받은 환자뿐만 아니라 암 또는 치유 불가능한 질병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라면 진단받는 순간부터 완화의료를 시작하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암성 통증의 특징>그림에 나타난 바와 같이 신체적 통증 이외에도 역할과 기능의 상실과 같은 실존적 가치의 혼란과 영적 고통, 두려움과 우울과 같은 심리적 고통이 혼재하여 나타납니다. 따라서 이 시기의 고통은 단순히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한 의사의 질병 치료 노력만으로는 완화되기 어렵고, 여러사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개요에서 설명한 여러 가지 신체적 문제들의 간호 제공은 물론이고 삶의 과정 동안 겪었던 갈등을 풀어나가도록 상담과 지지를 제공합니다. 그리하여 남은 여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2. 완화의학
 완화의학이란 삶이 제한된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삶의 질을 최대한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연구하며 치료하는 의학의 한 전문 분야입니다. 과거에는 감염 같은 급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았지만, 현재는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길어져 암 뿐만 아니라 다른 만성 질환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으면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은 1%에 불과하며, 99%는 불가능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완화의학의 범위는 점점 더 증가하며, 사람들은 더욱더 완화의학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암이 진단될 때 완화의학 전문의는 종양학과 전문의와 함께 환자를 치료하다가 더 이상 완치를 할 수 없을 때는 환자의 남은 삶의 질을 최대한 높이면서 임종을 맞도록 도와줍니다. 즉, 돌봄의 초점을 완치에 두는 것이 아니라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의 증상 조절 등 완화에 두고 있습니다.

 
 

완화의학과 기존의학의 차이점은 위 그림에서 언급한 것처럼 환자 중심적, 증상 중심적이며, 돌봄의 장소가 병원보다는 가정이나 완화의료기관이라는 점입니다. 완화의학은 의학적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사회적, 영적인 문제까지 해결하고, 증상 완화에 주된 관심을 두고 치료합니다. 일반적으로 기존의학은 활력징후(vital sign)를 중요시 하지만, 완화의학에서는 활력징후(vital sign)보다는 활력증상(vital symptom)으로 안녕(well-being sense), 통증, 수면 3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3. 호스피스 완화의료기관의 운영형태
 가. 병원형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원을 중심으로 하여 특수한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이나 일반병동에 입원하여 24시간 동안 가족과 호스피스 완화의료 팀이 호스피스 완화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여 가족과 환자 모두가 안정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그러나 급성기 위기 증상 관리 후에는 집이나 장기적 요양이 가능한 다른 시설로 옮겨야 하며, 병원환경이라 집처럼 평화롭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기관에 따라 가정 호스피스 서비스가 연속으로 제공되기도 합니다.

 
 

-부산성모병원 완화의료센터-

 

 나. 독립형 가정 호스피스 완화의료
 입원공간 없이 호스피스 완화의료 팀이 환자의 가정으로 직접 방문하여 돌보는 방법입니다. 가정 호스피스는 비용효과적이며 친숙하고 편안한 환경이라는 점에서 유리하나, 환자가 집에서 조절이 어려운 증상 악화나 새로운 증상 발현시 입원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를 위한 병상 확보를 위해 연계 체계를 가지고 있는 기관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다. 독립시설형 호스피스 완화의료
 이 방법은 독립된 기관으로 편안한 환경에서 장기적 입원과 돌봄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리고 정서적인 안정을 도모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개 규모가 작아 증상관리를 위한 타 진료과와의 협진이나 검사장비와 같은 기반시설의 공동활용이 요구될 때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연간 암사망자가 약 7만 여명에 달하지만 약 11% 정도만이 호스피스의 도움을 받는 실정이다. 대기자들이 많아 신청을 해도 입원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미국은 암환자 49% 정도가 호스피스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관련 프로그램만 3200여 개 시설에서 운영 중이다. 또한 일본의 경우에는 1990년부터 의료보험 항목으로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국민들의 존엄한 죽음을 위하여 호스피스와 관련된 법적 제도적장치가 뒷받침 되어야함이 우선과제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즉, 호스피스는 통증을 포함한 말기 환자의 육체적 증상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동시에 환자가 가지는 영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정신적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해결해야 하므로 의학적 측면과 사회 복지적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는 적절한 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모든 호스피스 관련 학자들이나 종사자들이 사심 없이 협력하여 이상적인 제도를 만들고 법령을 정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결과의 제시와 함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및 홍보가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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