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 복지신문고 제작진앞으로 도착한 이메일 한 통.
내용을 살펴보니, 병원을 가기위해서는 7호선 건대입구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을 해야되는데, 너무 번거롭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서울 중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제보 이메일을 보내 주신 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침 병원에 가야 할 일이 있다고 해서 제작진도 동행해 보기로 했는데요.

윤국진 / 제보자
병원을 건대입구역에서 (제가 내리는 방향에는) 엘리베이터가 없거든요.
그래서 뚝섬유원지로 갔다가 다시 되돌아서 건대역으로 가서 2호선을 타고
구의역에 있는 병원에 가야 되거든요.

지하철 7호선 중곡역에서 건대입구역까지는 세 정거장, 2호선 건대역과 구의역은 한 정거장 차이입니다. 소요시간을 검색해보면 19분정도 걸린다고 나오는데요
윤국진씨의 경우는 뚝섬 유원지를 들려서 다시 되돌아 와야 되기때문에 시간이 더 걸립니다.

윤국진 / 제보자
엘리베이터가 지하철 입구에 한쪽밖에 없는데가 많아요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위해서는 많이 돌아야 될 수밖에 없어요.

뚝섬유원지까지 갔다가 되돌아서 건대입구역에 도착한 윤씨는 역 내부의 환승통로를 이용하지 않고, 역 바깥으로 나와 근처 사거리 횡단보도로 향합니다.
서거리에서 두번의 횡단보도를 연달아 건넌 윤씨에게 내부 환승통로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았는데요.

윤국진 / 제보자
휠체어리프트가 한 번이면 괜찮은데, 두번씩이나 있어가지고, 그 것도 엄청 길어요.
그리고 위험해요. 병원가려면 2호선 구의역에서 내려야되는데 환승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이쪽에 밖에 없어요.

두번의 횡단보도를 건너고, 한참동안 걷고나서야 환승 엘리베이터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환승엘리베이터 안에는 환승하는 방법에 대한 안내문이 지도와 함께 설치되어 있었는데,
건대입구역 주변의 시민들에게 안내문을 보여주며 반응을 살펴봤습니다.
다들 너무 멀다는 반응이었는데요.

임규석 24세 / 경기도 성남시
너무 돌아가네요, 역 안쪽 환승통로는 계단이어서 힘들까봐 이렇게 적어놓은 거 같은데, 날도 더운데 (바깥으로) 돌아가라고 하면 엄청 짜증날 것 같은데요.

겨우 2호선 승강장에 도착한 윤씨
더운 날씨에 많이 힘들었는지 휠체어 등받이를 뒤로 젖히고 쉬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횡단보도를 두번 건너고, 엘리베이터는 3-4번 탔었으며, 그 사이사이마다 한참을 걸었는데, 지하철을 이용할 때마다 매번 이런 불편을 겪는다고 합니다.

윤국진 / 제보자
제가 지하철을 많이 타는 편인데, 여기뿐만이 아니고, 지하철이 한방향에만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는데가 많아요. 그래서 종종 한정거장, 두정거장 더 가서 바꿔타고 거꾸로 되돌아 오거나 해야되는데가 많아요 그래서 그게 좀 불편해요.

병원진료를 마치고 나오면 또 다시 난관이 시작됩니다.
구의역에서 건대역 방향으로 가는 승강장으로는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건대입구역까지 걸어가서 7호선 지하철을 바로 이용해야 하는데요.
지하철역 한 정거장 거리를 걷다보면,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윤국진 / 제보자
구의역에서 건대쪽으로 가는 승강장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요.
그래서 한 정거장 걸어가야되요.
휠체어리프트를 타는 건 위험해서 그리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첫째는 위험해요
그래서 이렇게 더워도 한 정거장 걸어가는게 마음이 더 편해요

 

국가인권위에서는 휠체어리프트를 교통약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아니라 규정했고, 휄체어 리프트대신에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 하라고 권고까지 한 상황입니다.

언제까지 휠체어를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먼 길을 돌아가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지난 사십년간 서울의 지하철은 서울 곳곳을 연결하는데 중점을 두고 수많은 노선과 역을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모든 이들이 그 편리한 교통시설을 아무런 불편함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해봐야 할 때입니다.
 

<촬영/편집:정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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