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뿐 아니라 전세계의 영화 축제로 자리매김한 부산국제영화제.

올해로 열여덟번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3일 그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이번 영화제에는 70개 나라에서 온 301편의 작품들이 상영되는데요.

부산에서 첫 선을 보이는 월드 프리미어는 94편에 이르고, 49개 국가에서 온 1,100여 명의 영화인이 올해 아시아필름마켓을 찾을 예정입니다.

아시아 영화산업의 리더로서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하려는 영화제의 노력이 엿보이는데요.

한편, 올해의 개막작으로는 부탄의 고승이자 영화감독인 키엔테 노르부 감독의 <바라: 축복>이 선정돼 가장 먼저 관객과 만났습니다.

이 영화는 예매 시작 후 43초 만에 매진돼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인도 남부지방의 전통춤을 매개로, 역경을 헤쳐나가는 여인의 강인한 의지를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풀어내며 관객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2011년 부산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펀드 인큐베이팅 지원을 받은 ‘만찬’은 가족멜로드라마의 새로운 고전이라는 평을 받으며, 독립영화로는 처음 폐막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영화제는 올해에도 어르신 관객과 장애인 관객의 편의를 고려한 특별 상영관인 ‘실버-장애인 특별관’을 운영하고, 시청각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한국영화 7편과 외국영화 11편 등 모두 18편의 영화에 자막과 수화, 화면해설이 들어간 배리어프리 영화를 상영합니다.

이밖에도 올해 부산영화제는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됐는데요.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거목, 임권택 감독의 영화 71편을 만나볼 수 있는 최대규모의 전작전과 함께 아일랜드 특유의 정서를 담은 초청작들도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에도 풍성한 작품들이 가득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오는 10일까지 영화의 바다로 관객을 안내하며, 각국의 영화 팬들을 부산으로 불러모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편집: 김선영 PD


◆ 이번 주 개봉영화

<깡철이>
부두에서 하역작업을 하며 투병 중인 엄마와 살아가는 강철. ‘깡’으로 뭉친 부산 사나이 강철은 서울에서 여행온 수지를 만나고, 잠시나마 웃음을 되찾습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주먹 쓰는 일은 하고 싶지 않던 강철에게 일생일대의 위기가 찾아오는데요. 가진 건 없지만 긍정의 힘으로 아픈 엄마 순이와 함께 살아가는 부산 사나이 강철이 세상과 맞서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영화 <완득이>에서 문제아 역할을 맡았던 유아인과 치매 어머니 역의 김해숙은 최고의 앙상블을 이루고, 여기에 액션영화와 휴먼 드라마의 장점을 끌고 와 변주해낸 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져 감동을 이끌어냅니다.

<소원>
비오는 아침, 학교에 등교하던 9살 소녀 소원이는 술에 취한 아저씨에게 몹쓸 사고를 당합니다. 목숨은 간신히 건졌지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지니게 된 소원이와 이를 바라보는 소원이네 가족. 믿고 싶지 않은 하루하루가 계속 되지만 소원이는 조금씩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절망 끝 희망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상업영화 은퇴를 선언했던 이준익 감독의 복귀작으로 조두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 ‘소원’. 자극적이지 않은 착한 영화로 ‘그래도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데요. 소원이의 아빠를 연기한 배우 설경구는 속으로 감내하는 울분을 영화 속에서 훌륭히 소화해냈고, 소원이를 연기한 이레 또한 가감 없는 감정 표현과 놀라운 몰입으로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 제공: 맥스무비

저작권자 © 복지TV부울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