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접근성평가센터 “기업·농협·외환·우리은행 모바일 뱅킹, 전혀 사용할 수 없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는 국내 대표 은행 9곳의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을 대상으로 시각장애인의 사용여부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KB국민·기업·농협·스탠다드차타드·시티·신한·외환·우리·하나은행 등이며, 뱅킹 서비스 주요 기능 5개를 선정해 전문 사용자 평가단 4인(시각장애인 전맹 2인, 저시력 2인) 의 과업 수행을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모바일 뱅킹의 주요 서비스인 로그인, 거래내역 조회, 계좌이체, 공인인증서 설치, 이벤트 정보 확인의 5개 항목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해당 되는 서비스를 단 하나도 이용할 수 없는 은행이 4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는 “기업·농협·외환·우리은행은 5가지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없었다.”며 “이중 농협·외환·우리은행의 경우에는 시각장애인이 메뉴조차 인지할 수 없어 시급한 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경우 보안 키패드를 별도로 제공하나 키패드가 음성인식기능으로 인지되지 않아 로그인이 필요한 회원 서비스는 전혀 이용할 수 없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5가지 서비스를 모두 이용은 할 수 있었으나 실제 장애인의 사용편의성에 대한 체감도는 그리 높지 않아 보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는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70%에 달하는 환경 속에서 대다수 비장애인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금융 등 생활편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나, 시각장애인 등 정보소외계층은 주요 서비스 기관의 무관심 속에서 점점 정보의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인차별금지및권리구제등에관한법률이 시행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사이버 공간에서의 소리 없는 차별은 여전히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실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기관들은 시각장애인 고객이 불편함이 없도록 모바일 접근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복지TV부울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