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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25  1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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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교식 숭실대학교 안전보건융합공학과 교수

예전에 어버이날 선호하는 곡중에 푸치니 곡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O mio babbino caro)가 있습니다. 곡 제목만으로 어버이날에 꼭 맞는 것 같기도 하지만 가사까지 알고 나면 좀 다릅니다. 피렌체가 무대인 푸치니의 ‘쟈니 스키키’ 오페라 중, 주인공 딸이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결혼 허가 안하면 베키오다리로 가서 강에 빠지겠다는 내용입니다. 이걸 Amira라는 귀여운 꼬마 아가씨가 감칠나게 부르는데, 좀 안 어울리는 장면인 듯합니다. (https://youtu.be/s9PQ7qPkluM) 그래도 많은 분들이 감동하는 걸 보면 가사보다는 멜로디나 공연장의 분위기에 좌우되는 면이 크다고 짐작되네요. 
올해로 두 번째 서른을 맞으면서 제 나름대로 지나온 길을 되짚으니 몇 가지가 눈에 띄는 점이 있더군요. 전에도 말씀드렸던, 5감 중에는 유독 청각이 상대적으로 발달된 것 이외에도 제가 호기심을 가지고 흥미있어 하는 것이 바로 어떤 단어나 개념 혹은 근본 원리에 대하여 많이 알고 싶어 한다는 점입니다. 단어 중 우리말이 아닌 단어는 그 어원을 꾸준하게 찾아서 바로잡아 쓰고자 했더니 의외로 많은 단어가 일본어를 그냥 쓰고 있었습니다. 일전 연재문 ‘가깝고도 먼 이웃’인 일본편에서도 이런 단어를 잠깐 언급했지만 엔지니어들이 사용하는 단어들도 매우 많아서 우리가 흔히 세제곱미터를 누베라고 하는데 이는 일본어인 류베이(立米, 입방미터 줄임말)의 잘못된 우리식 발음입니다. 이를 류-베이라 표기하면 장음표기 ‘ㅡ’ 역시 일본식으로 하는 것입니다. 건축에서 흔히 쓰는 헤베도 평방미터의 줄임말인 平米의 일본식 발음입니다. 작은 흠집을 잔기스라고 하는데 이중 기스는 きず(傷, 우리말 표준 표기법은 키즈)라는 일본어입니다. 떼부리는 걸 땡깡 부린다고 하는데 이는 일본어 텐칸(癲癇)’에서 온 말이며 원 뜻은 간질병이라는, 좀 무시무시한 말입니다. 가성소다도 표준명칭은 수산화나트륨입니다. 제가 다 알진 못하나 어색한 우리말이 나오면 한번쯤은 사용을 재고해 보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요즘 트롯가요 열풍을 타고 예전 노래들이 많이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그 중 ‘풍각쟁이’ (https://youtu.be/nY5WW0Hto3Q)라는 곡이 있던데 가사중 ‘명치좌에 갈때는 혼자가고~’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명치좌는 지금 명동예술극장을 이르며 일제 강점기 시절 만들어져 그랬겠지만 메이지유신(明治維新)이 일본 근대화의 시발점으로 일본인들 사이 선호도가 높은 단어라는 걸 알고나니 좀 씁쓸하기도 합니다. 내친김에 원곡도 링크합니다. (https://youtu.be/MT4iQveUPKM)
2019년 2월 연재한 글에서 Hazard, Risk, Safety 등에 대한 개념을 영국 화공학회의 책자설명을 근거로 구분해 드렸던 저로서는 위험성평가를 강의할 때 원리를 설명하고 가급적 한번 정도는 손으로 계산하며 그 과정을 따라가도록 유도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베르누이 방정식에서 유체의 누출속도(량)를 계산할 수 있으며 2성분계 확산 모델에서 확산범위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환경부의 장외영향평가서를 관리하는 기관에서 2015년도 정도에 업계에서 작성을 돕기 위하여 계산이 편리하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고마운 일이지요. 그런데 사용초기 몇가지 문제점이 발견되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다음 그림에서 보듯이 산화에틸렌의 제트화재시 그 영향범위가 1km가 넘게 나온 것입니다. 뒤집어 생각해서 이게 맞다면, 무기로서는 아주 가공할만한 위력을 지닌 셈입니다. 사정거리가 1km 넘는 화염방사기라니… 제 의도는 프로그램 개발자나 제공자를 흠잡는 데 있지 않습니다. 다만, 프로그램이나 기계를 너무 믿지는 말고 한 번 정도는 그 과정을 손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족 1 : 별똥별이 가장 말이 듣는 소원이 ‘어’ 혹은 ‘아’라는 우스게소리가 있습니다. 별똥별을 보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들 하는데 이 말은 맞을 수도 있습니다. 즉, 짧은 기간 눈에 보이는 별똥별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의 감탄사 정도를 하게 되지만, 바라는 바가 간절한 사람은 그 짧은 찰나에도 소원이 생각나고 그걸 빌게 됩니다. 늘 마음에 품고 있으니 그만큼 이루어지도록 마음을 쓴다는 의미겠죠? 지금의 제 모습은 어쩌면 오랜 기간동안 마음에 품어왔고, 바라던 제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좋은 모습이든, 제가 원하지 않는 모습이든…

사족 2 : 격물치지(格物致知)란 대학의 도를 달성하기 위한 8조목(八條目) 가운데 시작의 2단계인 격물과 치지를 합친 말로서 ‘무엇이든 한 가지에 깊이 몰두하고 연구하여 사물의 이치를 깨닫고자 힘을 다해 노력하는 방법론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마지막 4단계는 우리가 잘 아는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修身 濟家 治國 平天下)입니다. 서울신문에 기고했던 글에서 언급했듯이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0924031006) ‘물이 깊어야 큰 배를 띄울 수 있다’(夫水之積也不厚 則負大舟也無力)는 구절과 함께 제가 는 마음에 두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의 소위 재테크 수단인 주식과 부동산에는 이런 격물치지가 되지 않아서, 참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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