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지팡이의 날(The White Cane Day)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2013년 10월 15일은 제34회 흰 지팡이의 날이었습니다. 매년 10월 15일은 시각장애인의 권익 보호와 복지증진의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날입니다. 지팡이는 고대부터 시각장애인이 활동하는 보조기구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지팡이는 장애물의 위치와 지형의 변화를 알려주는 도구로 어떠한 예상치 않은 상황에서도 시각장애인이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첨단 과학이 고도로 발달된 현대에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시각장애인은 지팡이를 쓰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흰 지팡이는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성취를 나타내는 세계적으로 공인된 상징입니다.

흰 지팡이를 짚고 주변을 빠르게 살피며 걷는 모습
흰 지팡이를 짚고 주변을 빠르게 살피며 걷는 모습

그런데 왜 하필 흰 지팡이일까요? 현재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 지팡이의 색깔은 흰색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일반 지체장애인이나 노인의 보행에 쓰이고 있는 지팡이와 구별됩니다. 그리고 시각장애인 이외의 사람은 흰색의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시각장애인들이 혼자서 보행하는데 이용하는 지팡이를 국제적으로 흰색으로 통일하기로 하고, 흰색 지팡이를 가진 사람을 보면 도와주거나 배려해 주어야 한다고 선언한 날이 바로 흰 지팡이의 날이 된 것입니다.

시각장애인의 날이라고 하기보다 흰 지팡이의 날이라고 하는 것에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흰 지팡이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흰 지팡이가 시각장애인 뿐만 아니라 비시각장애인들에게도 사회적으로 시각장애인을 인식시키기 위한 의미가 있는 도구이므로 흰 지팡이 자체를 강조하여 부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둘째는 이 날이 비시각장애인들에게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 스스로 자립과 자활의 의지를 고취시키기 위한 의미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시각장애인들은 실명의 고통으로 슬퍼하고 좌절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에게 흰 지팡이의 의미를 알려 주고 자립의 의지를 고취시키자는 뜻인 셈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기념일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장애인 관련 기념일로 가장 유서 깊은 흰 지팡이의 날을 우리 모두 기억하고, 항상 시각장애인들의 자립과 자활을 도와주며, 따뜻한 관심과 배려하는 마음으로 그들과 동행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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