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불꽃축제, 화려함뒤에 일그러진 시민의식
부산 불꽃축제는 지난 2005년에 부산 누리마루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축하하기 위해 열렸던 축제로,
올해 제 9회를 맞이하였다. 매 회마다 새로운 주재로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해온 부산 불꽃축제.
올해는 부산 직할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해 ‘50년의 사랑, 부산!’으로 부산의 눈을 통해 본 부산이라는 주제로 구성되었으며 불꽃축제는 모두 5막으로 구성되었으며 광안리 해상에 대형 영상구조물이 설치되어 부산의 역사를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부산 불꽃축제가 끝나고 관람객들이 떠나고 남은 자리에는 쓰레기들이 광안리일대를 뒤덮었다. 부산뿐만 아니라 여의도에서 열린 ‘2013 서울 세계불꽃축제’ 역시 축제가 끝나고 난후 수많은 쓰레기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축제 후 매년 발생하는 쓰레기만 수 십 톤으로, 투입되는 자원봉사자들과 환경미화원만 수백 명에 달하며, 최악의 경우 축제 다음날까지 쓰레기를 치우는 상황이 된다.
광안리 주변에 사는 나로썬 집으로 귀가하는 도중 보이는 쓰레기에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불꽃을 보기위해 화단을 밟고 올라서서 짓밟혀버린 꽃 화단들과 길가에 전봇대마다 무단으로 버려져있는
쓰레기 더미들은 실로 경악 금치 못했다. 쓰레기들이 모여있는곳 마다 코를 자극하는 악취들과 인도, 차도 구분 없이 널부러져있는 쓰레기들. 거리거리 눈을 가는 곳마다 쓰레기로 가득하였다. 불꽃축제를 보았을 때는 좋았는지 몰라도, 끝나고 나선 추악한 관광객들의 시민의식에 실망하게 되었다.
매 회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국내 관광객들이 모이는 부산 불꽃축제.
올해도 역시 150만 명이라는 많은 관광객들이 부산불꽃축제를 찾아왔다.
부산국제영화제와 같이 부산 불꽃축제도 부산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쓰레기와의 전쟁.
이번 불꽃축제 역시 쓰레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렇게 계속되다간 부산 불꽃축제가 아닌 부산 쓰레기축제로 자리 잡히는 게 아닌가 싶다.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 부산을 알리는 축제로 자리를 잡으려면 관광객들의 바르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추는 것과 쓰레기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