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오는 11월 7일은 대입수능일이죠. 네, 그렇습니다. 10대 고등학생 틈에서 수능을 준비하는 70대 수험생이 있다고 합니다. 정유림 기자입니다.


REP)) 두툼한 책가방을 둘러메고 학교로 향하는 중년 여성들. 학부모가 아닌 학생들입니다.

<현장음> "바다 안에 바위가 있잖아요. 이게 무덤이에요. 문무왕의 무덤을 뭐라고 한다? 대왕암이라고 해요."

수능을 며칠 남기지 않은 고3 교실. 눈빛이 진지합니다.

최고령 77살 이선례 할머니 역시 선생님 말씀에 집중 또 집중합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면서 배움의 기회를 놓친 할머니.

<이선례/일성여고 3학년(2014수능 응시)>
"과목마다 다 재미있어요. 서로 만나서 대화하고 먹을 것 있으면 서로 나눠 먹고 그러면서 기쁨으로 공부를 하게 되더라고요."

남편과도 사별하고 20년간 택시운전을 하며 네 남매를 키우다 보니 세월이 훌쩍 흘렀지만, 쉬는 시간 친구와 수다 떠는 모습은 영락없는 소녀입니다.

<김인숙/담임 선생님>
"굉장히 열정적이세요. 학업 면이나 합창부 활동이나 너무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학생이고..."

집에 돌아와서도 공부는 계속됩니다.

특유의 성실함 덕에 상도 여러 번 받았습니다.

어려서 음악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할머니. 여생을 남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사회복지학과 진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선례/일성여고 3학년(2014수능 응시)>
"저는 가을꽃 같고, 가을 같아요. 늦은 비를 만났고, 그래서 이렇게 늦게 학교도 다닐 수가 있겠고..."

현장음/ 이선례(77세)/ 일성여고 3·2014 수능 응시
"바람아 이 마음을 전해다오. 불어라 내 님이 계신 곳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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