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문화예술연구소 ‘짓’의 테레즈 라캥 공연이 내년 1월 9일~12일, 17일~19일 까지 1차와 2차에 나눠 펼쳐진다.

공연은 구로예술나무씨어터와 홍대가톨릭청년회관에서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로 자율기부형태로 진행된다.

장애문화예술연구소 짓은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저마다 매력을 살려 모인 예술단체로, 장애예술론 발전과 장애인 문화접근성 향상을 위한 조사연구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테레즈 라캥은 19세기 자연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에밀 졸라의 작품으로, 두 남·녀의 억눌린 욕망이 폭발하며 타오르는 모습을 그리는 소설이다. 주인공 테레즈와 로랑이 서로에 대한 열망 때문에 저지른 살인에 뒤따르는 불안과 공포, 혼란, 증오, 회한의 상태를 치밀하게 묘사하는 이 작품은 발표 당시 섹스와 살인 등의 자극적인 소재로 인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장애문화예술연구소 짓의 테레즈 라캥에는 각 네 명의 테레즈와 로랑이 출연한다.

막 별로 서로 다른 몸을 가진 테레즈-로랑이 짝을 이뤄 무대에 오르는 것.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는 막에서는 다른 배역의 탈을 쓰고 계속 변신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렇게 하나의 인물을 보다 입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여러 몸의 언어를 빌리는 것이 장애문화예술연구소 짓의 테레즈 라캥이 갖는 독특한 특징이다.

지체·언어·청각장애배우들과 비장애배우들이 모여 보다 풍부한 표현을 선보일 수 있는 구성이 흥미롭다. 일부 장면에서는 총 여덟 명의 테레즈와 로랑이 동시에 등장하기도 한다. 다양한 몸을 가진 배우들이 신선한 조화를 이룬 그림과, 그 안에서 오가는 대사의 리듬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장애문화예술연구소 짓운 “테레즈 라캥은 파국으로 치닫는 강렬한 스토리의 힘과 농밀한 감정을 주고받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합쳐져 ‘섹시하다’는 평을 받을 만한 극이다.

하지만 장애문화예술연구소 짓의 테레즈 라캥이 갖는 ‘섹시함’은 파격적인 내용에서만 기인하지 않는다.”며 “매력이 기대되지 않던 몸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적절하고 아름다운 표현을 해내는 것, 다른 어느 공연에서도 경험할 수 없었던 자극을 제공하는 것이 장애문화예술연구소 짓이 목표로 하는 섹시함.”이라고 공연을 소개했다.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페이스북(www.facebook.com/zitstage)과 블로그(blog.naver.com/therese_zit)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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