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이 1000만 관객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변호인’은 과격하고 스릴 넘치는 장면들로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던 여태까지의 1000만 관객 돌파 영화들과는 달리 1981년 부림 사건을 배경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1981년 일어났던 부림 사건은 부산 학림 사건의 줄인 명칭으로, 그 당시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진행했던 학생들과 교사 22명이 특별한 이유 없이 감금되고 고문 받은 사건이다. 당시 피해자들은 독서모임이 반국가단체라는 억울한 이유로 체포되었고, 구타 등 갖가지의 고문들로 피해자들을 공산주의 지지자들로 몰렸던 잔인한 사건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사실 부림 사건과 같이 억울하거나 부도덕한 사건 해결을 책임진다고 가정했을 때에는 죄 없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정작 그 상황이 자신에게 다가오면 회피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하지만 주변의 유혹들과 비난들을 물리치고 자신의 책임을 다했던 송우석(송강호)을 보면서 나에 대한 반성과 함께 정치적인 의견을 떠나서 송우석의 실제 인물인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다.
          마지막으로 ‘변호인’을 본 모든 1000만 명의 관객들이 앞으로의 크고 작은 일에 영화 속의 송우석처럼 어려움에 처해있는 남을 배려하고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복지TV부울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