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화의 이면에 소외된 인간의 삶

우리는 경험하지 못했던 화려했던 근대화와 그 이면에 숨겨져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이 책으로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고 오늘날의 사람들과도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도시에 살고 잇는 우리들은 이 때의 상황보다 더하면 더했지 사람 사이의 벽이 허물어 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길거리에 나뒹구는 전단지들, 사람이 아닌 그 사람의 돈을 보고 사람 사이의 유대와 연대라고는 사라져 버린 상황.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서울로, 서울로 몰리고 돈이 사람을 누르고 사람이 사람으로서의 가치가 사라져 버린 그 상황. 바로 옆 사람이 고통받고 주위에 얼어 붙은 거지들이 거리에 있어도 그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 사람들. 지금 나는 그들과 다른가? 사람관계를 이해관계로만 판단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휴대폰 속의 얄팍한, 겉으로만 드러나는 인간관계에 의존하고 진짜 옆에 있어줄 사람들이 있는가. 내가 불편한 것에만 관심을 가지지 주변 사람들의 고통에 신경 쓰고 있는가. 고민해본 결과 답은 '아니오'였습니다. 소설을 읽으며 저들에게 거리감, 괴리감을 느끼고 그저 나쁜 사람들이라 생각했지만 결국 나도 그 상황이라면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고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 '사내' 곁에 그를 붙잡아줄, 그와 함께해줄 진짜 '사람'이 있었다면 그 결과는 크게 달라졌을 것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도움이 필요한 곳은 쉽게 찾을 수 있다. 그곳에 손을 내밀어줄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나의 손익에만 관심을 가지고 주위 사람들을 타박할 것이 아니라 나부터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줄 것입니다.
저작권자 © 복지TV부울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