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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칼럼] 요동(搖動) 치는 지구(地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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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2.25  11: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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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영 (사)방재관리연구센터 이사장

2023년 들어 지구가 요동치고 있다.
1월부터 2월 현재까지 대한민국에서는 10회(규모 2.1~3.7)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다. 강화군 서쪽 25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7이 가장 크다.

전 지구에서는 지진 규모 5.0 이상이 16회에 걸쳐 발생했다.
•1월 8일 바누아투 포토올리 서북서쪽 23km 해역에서 규모 7.0
•1월 10일 인도네시아 암본 남남동쪽 430km 해역에서 규모 7.6
•1월 12일 동태평양 남쪽 해령에서 규모 6.0
•1월 15일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217km 해역에서 규모 5.3
•1월 16일 인도네시아 파당시뎀푸안 서북서쪽 158km 해역에서 규모 6.0
•1월 16일 일본 혼슈 시즈오카 남쪽 687km 해역에서 규모 6.1
•1월 18일 인도네시아 슬라웨시섬 고론탈로 65km 해역에서 규모 6.1
•1월 18일 인도네시아 테르나테 북쪽 220km 해역에서 규모 7.2
•1월 20일 푸에르토리코 카톨리나 동남동쪽 475km 해역에서 규모 6.2
•1월 21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북동쪽 170km 지역에서 규모 6.8
•1월 26일 뉴질랜드 케미르메텍제도 해역에서 규모 6.0
•1월 30일 중국 신장자치구 시아현 남남서쪽 133km 지역에서 규모 6.1
•2월 1일 필리핀 마거그포 북동쪽 46km 지역에서 규모 6.1
•2월 6일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서북서쪽 37km 지역에서 규모 7.8
•2월 13일 뉴질랜드 케르메텍 제도 해역에서 규모 6.1

지진의 강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규모와 진도가 있다. 규모는 절대적인 개념으로 지진이 방출하는 에너지양을 지진파의 최대 진폭을 측정해 추정한 값이다. 리히터 규모는 국지 규모(local Magnitude)라고 불리며 ML로 표현한다. 진도는 상대적인 수치로 특정 지역에서 흔들림을 말하며 사람이 느끼는 지진의 정도와 건물의 피해 정도를 기준으로 나타낸다. 

튀르키예(터키) 지진을 조명해 보자. 사망자만 4만6천여 명(2월 19일 기준)을 넘어섰다. 지구에서 지진의 80% 이상이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발생하고 있다. 일명 RING OF FIRE(불의 고리) 라고 불린다. 최악의 지진을 기록한 규모 9.0 이상이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발생했다. 
•1952년 러시아 동부 지진 규모 9.0
•1960년 칠레 발디비아 지진 규모 9.5
•1964년 알래스카 지진 규모 9.2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지진 규모 9.1
•2011년 일본 동북부 혼슈 앞바다(동일본 대지진) 지진 규모 9.1

튀르키예(터기)는 아나톨리안 단층대에 속해 있다. 아나톨리안 단층대는 진원이 얕아 대형지진일수록 피해 규모가 커진다. 아나톨리안 단층대는 환태평양 지진대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가장 지진이 많은 지역이다. 지중해에서부터 튀르키예, 이란, 히말라야산맥, 미얀마를 거쳐 동쪽으로 인도네시아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펼쳐진 지진대다. 그중에서도 튀르키예 북동쪽은 ‘아나톨리안 단층대’ 위에 있다. 지각을 구성하는 12개의 판 중 유라시아판, 아프리카판, 아라비아판, 인도판 등 4개가 만나는 지역이다. 판의 경계에서는 지진이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이 단층대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매년 약 2.5cm씩 움직이면서 다른 단층대와 충돌해 지진이 발생한다. 

이번 튀르키예 지진이 규모 7.8에 비해 피해가 큰 이유가 뭔가를 살펴봤다.
•지진이 일어난 시각이 새벽 4시 17분, 잠을 자고 있던 많은 사람이 대피할 겨를도 없이 무너진 건물에 그대로 깔릴 수밖에 없었다.
•규모 7.8 정도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시공이 가능했지만, 대부분 건축물이 내진을 고려하지 않았다.
•튀르키예의 여타 지역에서는 지진이 발생했으나, 이곳은 200년 이상 큰 지진이나 경고 신호가 없었던 지역이었기 때문에, 튀르키예 국가나 국민이 사전에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

1999년 8월 17일 튀르키예 서북부 이스탄불에서 100㎞ 떨어진 이즈미트(市)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하여 1만5천여 명이 숨졌다. 튀르키예 정부는 1999년 지진 강진을 겪고 난 뒤 2004년 모든 신축 건물에 대해 최신 내진 기준을 만족시키도록 의무화하는 법을 만들었다. 그런데도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에는 내진 건물이 극히 드물어 피해를 가중했다.

한반도 역시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다. 2016년 9월 12일 경주지진(규모 5.8), 2017년 11월 15일 포항지진(규모 5.4) 이후 내진 설계 범위를 확대했지만 기존 건축물 대다수가 여전히 내진 설계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등 지진에 매우 취약하다. 유사시 대규모 인명 사상 발생 가능성이 있다. 정부 차원의 중·장기 대책을 마련, 시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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