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12년 7월 16일 부터 20일까지 중국 정주에 위치해 있는 하남사범대학부속중고등학교(이하 하남사범대중고)에 한국어 인턴강사를 다녀왔다.

  나는 문화교류의 첫 걸음으로 우선 중국친구들에게 우리나라의 훌륭한 문화 중 하나인 ‘한글’을 가르쳐 주기로 했다. 내가 이탈리아어나 아랍어 같은 평소에 잘 접하기 언어를 보면 위화감과 이질감이 들듯, 중국 친구들에게도 한국어가 낯설게 느껴질 것 이라고 예상되어서 ‘한국어를 완벽하게 가르쳐 주겠다!’ 라는 생각이 아닌, ‘우리나라에는 이런 문화가 있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한글을 소개했다.

  먼저, 한글을 구성하는 자음부터 칠판에 적고 그에 해당하는 각각의 이름과 발음을 알려 주었다. 처음에는 이름부터 알려줬는데, 내가 놀랐던 점은 내가 중국 친구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학습지에는 자음의 이름을 영어로 쓴 것이 없었는데, 내가 자음의 이름을 읽어줄 때 그 발음을 영어로 학습지에 옮겨 쓸 정도로 열의와 학구열이 대단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자음의 발음을 알려 줄 때에는 그 발음을 내가 미리 영어로 옮겨 적어 두니 발음을 더 잘했다.

  자음과 함께 한글을 구성하는 모음을 가르쳐 줄 때에는 다른 발음은 모두 완벽하게 잘 해내는데 이상하게 ‘ㅜ’발음을 하는데 중국 친구들은 내가 아무리 ‘우!’라고 외쳐도 자꾸 ‘오’라고 발음하는 바람에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ㅜ’발음을 할 수 있게 되어 뿌듯하기도 했다!

    자음, 모음의 각각의 이름, 발음을 다 알려주고 나서는 내가 가리킨 한글의 이름이나 발음을 맞춘 중국친구에게는 사탕을 주는 퀴즈를 했는데, 거의 모든 친구들이 단 한 번의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퀴즈를 맞히는데 성공하는 걸 보고 난 후 한국에서 ‘한글이 과학적이여 비교적 배우기 쉽다.’라는 말은 많이 들어왔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라고만 생각했는데, 중국에 와서 실제로 한글을 접해보지 않은 친구들을 상대로 한글을 가르쳐 보니 정말 한글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고, 중국친구들 또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자음과 모음소개가 끝난 후 잠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영어이름이 ‘Mountainking’인 친구가 ‘한글의 자음에는 왜 이름과 발음, 2가지나 있어?’라고 물었다. 순간 나도 당황했지만, 영어와 연관지어 ‘알파벳에도 이름과 발음이 따로 있듯이 한글도 그래. 예를 들면, 알파벳 ‘b’의 이름은 ‘비’이지만, 발음은 ‘브’로 하는 것과 같아!’ 라고 설명해 주었더니 이해되었다는 표정을 내비쳐 뿌듯하기도 했다.

  맨 마지막으로는 이전까지 배운 한글의 자음, 모음을 조합하여 단어를 만들었다. 몇 가지 기본적인 단어를 만들어 보고나서 내가 중국친구들의 한글 이름을 중국발음을 한글로 조합하여 만들기로 하고, 하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들라고 했는데 거의 모두가 서로서로 하고 싶어 해서 조원끼리 몇 명씩 맡아서 돌아가면서 중국친구들의 이름을 자음, 모음을 이용해 한글이름으로 만들어 주었더니 무척 신기해하고 좋아했다. 이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이용해 단어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수업을 한 이후에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중국친구들이 한국노래의 가사를 원래처럼 듣고 나서 대충 따라서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노래의 한글가사를 보고 그 가사의 단어의 발음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그 발음대로 스스로 읽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엄청나게 훌륭한 수업은 아니였지만, 중국친구들이 조금이나마 한글과 나아가 한국에 대한 이해하는데에 내가 도움을 줬다는 기분이 들어 이번 인턴강사 체험이 덥고 준비과정이 길긴 했지만 무척이나 자랑스럽고 소중한 경험이었다는 데에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인생에서 한번 있을까 말까 한 경험을 이 나이에 경험하게 되어 기쁘다. 나와 중국친구들이랑의 관계만큼 한국정부와 중국정부와의 관계도 호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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