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K>>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많은 피해를 남기고 지나갔습니다. 100년이 넘는 소나무가 쓰러지고, 서해대교를 건너던 화물차가 거센 바람에 넘어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정유림 기자입니다.

꺾이고...깨지고... 날리고... 뒤집히고. 도심의 간판이 종잇장처럼 구겨져 전신주에서 펄럭였고, 파도를 이기지 못한 방파제는 무너져버렸습니다.

제주도의 작은 마을은 돌담장이 무너지고 집기 등이 날라가 쑥대밭이 되버렸습니다.

농가의 피해도 컸습니다. 수확을 눈앞에 둔 과일들이 떨어졌고 비닐하우스도 바람에 뒤집혔습니다.

점심식사를 하러 나선 직장인들은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바람에 우산은 있으나 마나, 아예 점심 식사를 포기한 직장인들도 있었습니다.

강한 바람에 성인 몸통 굵기의 가로수도 속수무책으로 넘어갔습니다. 쓰러진 가로수는 도로를 막았고 종로와 강남 등 곳곳에서 교통 체증이 빚어졌습니다.

미처 강풍 대비를 하지 못한 아파트의 창문은 속절없이 깨졌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INT 강풍 피해 주민
“(폭탄) 터지는 것처럼 굉음을 내면서 깨지더라고요. 놀라서 막 소리를 질렀는데 지금은 좀 진정이 됐지만 아직 태풍이 지나가지 않아서 많이 걱정됩니다.”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선 고정핀이 빠진 안전펜스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소방대의 긴급철거로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에선 길 가던 40대 여성이 날아온 간판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고, 충남 태안에선 강풍에 쓰러진 60대 남성이 중태에 빠지는 등 인명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 영상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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