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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리더십 이야기(25)호감받는 대화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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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30  14: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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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학교 외래교수 / 건양대학교 겸임교수 정 봉 수

국가나 대기업을 이끌어 가는 리더와 작은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가 서로 하는 일은 다를 수 있지만 구성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기술 즉, 상대에게 영향을 주어 리더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기술은 다를 수가 없다.
상대를 움직이게 하는 방법에는 공포분위기를 조성할 수도 있고 험악한 얼굴표정, 폭언, 폭행, 돈으로 매수하는 등 다양한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상대가 자발적으로 따라오도록 할 수는 없다.
상대를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려면 다양한 방법으로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감동을 주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호감받는 대화방법일 것이다.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어야한다.
대화는 웅변이나 강연처럼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고 두 사람 혹은 그 이상 사이의 상호적인 소통인 만큼 상대방의 현재 상태를 오감으로 받아들이면서 대화를 해야 하는데 내말을 들어야하는 상대는 듣고 싶어 하는 말을 미리 결정해놓고 자신이 듣고 싶은 말만 선택해서 경청하는 경우가 많다.
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어느 날 집에서 딸아이가 냉장고 문을 열면서 반찬이 담겨진 통을 바닥에 툭 떨어드리는 것을 보고 나는 딸에게 “딸! 조심 좀 하지!”라고 말했더니 딸이 불만이 가득한 얼굴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아빠! ‘조심하지가 아니고 다친데 없어?’라고 말해주시면 안돼요?”라고 하는 게 아닌가! 나는 아무생각 없이 한 말이었는데 내 딸은 자신이 듣고 싶은 말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만일 나의 딸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주었더라면 딸의 존경을 받는 아버지가 되었을 것을 말 한마디를 잘못함으로써 딸에게는 잔소리꾼 아버지로 되어버렸다.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지 않으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상대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려고 하지 않는다. 성공을 부르는 리더는 무엇보다도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알고 대화를 함으로써 감동을 줄 수 있고 나아가 상대방의 호감을 얻을 수 있다. 호감받는 대화를 하려면 상대의 입장에서 밝은 음성과 밝은 얼굴표정 그리고 진심이 담긴 내용으로 대화를 해야 하며 상대의 관점에서 상대가 이해 할 수 있는 언어와 눈높이로 상대와 소통하는 게 필요하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대화한다.

예전에 나는 옥상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살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 옥상에 살고 있던 야생고양이들에 대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단독주택 옥상에는 넓은 공간이 있었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하고 이런저런 궁리를 하고 있었다. 마침내 나는 나만의 문화공간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며칠 후 가까운 전통시장에서 하우스용 비닐과 바닥재료 등을 구입하여 마룻바닥이 있는 예쁘고 작은 비닐하우스를 만들었다.
여름날 밤이 되면 옥상의 비닐하우스에는 별빛과 환한 달빛이 비추었고 비오는 날이면 동심으로 돌아가 내리는 빗소리까지도 너무나 정겹게 느껴졌다. 가을에는 고구마 감자 가래떡을 화롯불에 구워먹는 즐거움도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나 혼자만의 공간에서 책도 읽고 글도 쓰곤 했다.
겨울에는 추위서 옥상에 자주 올라가지 못하다가 어느 날 옥상에 올라갔다가 비닐하우스의 마룻바닥 아래에 있는 공간에서 동네를 떠돌아다니던 야생고양이가 세 마리의 새끼를 낳아 기르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어미고양이는 본능적으로 경계의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고 있어서 가까이 접근 할 수가 없었다.
겨울철이라 주변이 모두 얼어있기 때문에 고양이가 먹을 것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집으로 내려가 그릇에 밥을 담아서 다시 옥상으로 올라갔다. 가까이 가면 달아날 것 같아서 가까이 가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밥그릇을 내려놓고 집으로 내려왔다. 다음날 나는 고양이가 밥을 먹었는지 궁금해서 아침 일찍 옥상에 올라가보니 밥은 다 먹고 빈 그릇만 남아있었다. 그날 이후로 가끔 밥과 생선 등을 옥상에 있는 고양이 가족에게 무료급식을 했고 고양이 새끼들은 무럭무럭 자랐다. 그해 옥상의 겨울은 그렇게 지나갔다.
나는 봄이 되어 오랜만에 고양이 가족 생각이 나서 옥상에 올라갔다가 깜짝 놀랐다. 예쁘고 아늑한 나만의 문화공간이었던 옥상의 비닐하우스를 고양이새끼 세 마리가 기어올라 다니면서 날카로운 발톱으로 여기저기 긁고 찢어 놓은 게 아닌가! 그 녀석들은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사이로 그곳이 자신들의 놀이터인양 신나게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다. 나는 귀곡 산장이 바로 이곳이구나 하는 생각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추운 겨울에 우리 집 옥상으로 들어와서 새끼를 낳은 불쌍한 녀석들이라고 먹을 것도 챙겨주고 많은 배려를 해주었는데 이런 식으로 보답을 하는가? 라는 생각에 할 말을 잃었다. 나는 고양이들에게 화가 났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주변에 있던 몽둥이를 들고 다가갔다. 차마 아주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멀리에서 “이런 배은망덕한 삐리리 녀석들!”하면서 바닥을 내리쳤다. 고양이들은 나의 공포분위기에 놀라서 후다닥 도망쳐 건물 아래로 내려갔고 옥상위에 서있는 내 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놈들! 다시는 우리 집에 오지마라 이 나쁜 놈들아!”하고 나는 또 고함을 질렀다.
다음날 아침, 아직도 옥상에 고양이들이 있을까 궁금한 생각이 들어 올라가는데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옥상계단을 거의 올라가서 마지막계단에 다가가는데 계단 중앙에 내가 잘 보이도록 죽은 생쥐 한 마리를 잡아다 놓은 것이다. 그것은 분명히 고양이가 나에게 보란 듯이 한 짓 같았다. 한판 붙어보자는 경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녀석들은 건물아래에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죽은 생쥐의 꼬리를 잡고 “이런 삐리리 같은 녀석들, 너희들이나 잘 먹어라.”하면서 고양이를 향해 죽은 생쥐를 집어던졌다. 그러자 그 녀석들은 후다닥 도망을 쳤다.
다음날 아침 나는 고양이들이 더욱 궁금해 졌다. 오늘은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대문을 열고 나가는데 이게 웬일인가! 아내가 어젯밤에 이동식 세탁물 건조대에 세탁물을 널어 대문밖에 내다놓았는데 밤사이에 고양이들이 와서 세탁물들을 모두 바닥으로 물어내리고 짓밟아 놓은 것이다. 젖은 세탁물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고, 그 모습을 본 나는 고양이들에 대해 너무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가 복수심이 있는 동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할 것이라고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 나는 그 일이 있은 후로는 한동안 밤에는 대문 밖을 나가기가 정말 무서웠다. 혹시라도 나의 등 뒤에서 나에게 확 덤벼들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할 정도였다. 그 일이 있은 후로 그 녀석들은 우리 집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 후 몇 달이 지나 어느 작은 모임에서 우연히 동물학자 한분을 만났는데, 그분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그분의 말씀이 정말 의외였다. “이보게! 자네가 잘 못했어! 그 고양이는 자네에게 미안해서 화해의 표시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생쥐를 자네에게 바친 것인데 자네가 화를 내는 바람에 세탁물을 밟아버린 거야”라고 했다. 나는 그분의 말씀을 듣고 공감은 했지만 가슴이 답답했다. 고양이가 나에게 가져온 생쥐를 들고 그 고양이에게 “고마워 잘 먹을게”하고 인사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나는 그때 많은 것을 깨달았다. 동물도 함께하려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다가가야 하는데, 하물며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는 두말해서 무엇 하겠는가?

   
 
리더는 호감 받는 대화를 해야 한다.

우리는 예로부터 공손하고 겸손하며, 착하고 예의바른 사람으로 행동해야 인정받는 문화 속에서 살아 왔다. 웃으면 가벼운 사람으로, 손짓과 몸짓으로 말하면 건방지고 경솔한사람으로 평가되었고, 직위가 높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에는 논리적이고 근엄하게 말을 해야 훌륭한 사람인 것처럼 여겨지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러면 호감받는 대화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게 하려면 손짓, 얼굴표정, 그리고 몸짓으로 말을 해야 한다. 무표정으로 딱딱하고 무뚝뚝하게 자신의 할 말만 한다면 아무리 논리적으로 말을 잘해도 호감을 받을 수 없으며 무섭다는 느낌까지 들 수가 있다.
오랜 연구에 의하면, 사람이 하는 의사소통의 93%는 비언어적인 부분이고 언어적인 부분은 오직 7%에 불과하므로 호감받는 대화를 하려면 비언어적인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말을 할 때 손짓을 함께 사용하면 사용할 단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누구도 무뚝뚝한 주인이 있는 식당에 가고 싶지 않은 것처럼 무표정하게 말 하는 사람을 다정하게 느끼지 않는다. 사장에게 결재를 받아야하는 실무자는 먼저 비서실에서 사장의 기분을 알아본다. 이때 비서는 자신이 모시는 사장의 얼굴표정을 보고 그의 기분이 맑은 상태인지 아니면 흐린 상태인지를 판단한다. 다시 말하면 얼굴표정이 자신도 모르는 가운데 자신의 기분이나 생각을 나타내는 또 다른 언어표현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몸짓으로 말을 해야 한다. 두 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은 상태에서 망부석처럼 움직이지 않고 말을 하면 공손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때 몸을 자연스럽게 움직이면서 이야기를 하면 자신감도 있어 보이고 소통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동시에 가벼운 신체적 접촉을 하게 되면 감정적으로 더 가깝다는 느낌이 들게 된다. 초등학교 동창생을 아주 오랜만에 만나게 되면 반가움에 서로 부둥켜안고 좋아하듯이 악수나 가벼운 포옹 또는 정답게 어깨를 두드리는 등의 신체적 접촉은 사람들 간의 친밀도를 높이고 나아가 의사소통의 효과를 증진 시켜준다.
상대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려면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고, 비언어적 의사소통인 손짓, 얼굴표정, 몸짓으로 말을 하여 매력적이고 호감받는 대화를 해야 한다. 그리고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은 논리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짧게 문제제기정도의 말만 하고, 상대가 하는 말을 공감과 긍정의 맞장구를 치면서 경청해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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