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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리더십 이야기(27)여성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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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27  13: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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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씽크빅 미래교육사업본부 전략국장 정 소 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여성 당 대표가 이끄는 이 시대 최고의 정치축제

얼마 전 끝난 2012년 총선현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여성정치 리더들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아마 십 수 년전 이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간 사람이 봤으면 ‘참~세상 많이 변했다’ 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우리나라 여성의 사회진출은 기업, 언론, 학계를 넘어 흔한 일이 되었다. 남성이 아니면 넘기 힘들다는 정치권에서 조차도 여야 정당을 이끄는 양당 대표모두가 여성이며 2012년 19대 국회의원 전체 출마자 중 여성후보는 총 66명으로 전체의 7.1%를 차지, 17대 5.6%에 비해 약 1.5%가 증가했다. 또 국회의원 당선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역대 최다로 여성 비례당선자를 포함 모두 47명이며 이는 전체 의원 300명 가운데 약 15.6%를 차지하는 숫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사회진출은 수 천년 동안 이어진 남성들의 사회진출과 약진에 비하면 절대적 인 열세에 가깝다. 또한 간혹 어떤 이들은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진출과 활약상을 두고 ‘도대체 소는 누가 키우냐’ 며 직, 간접적으로 비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비록 수적으로는 열세이지만 여성 지도자들의 리더십이나 활약상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큼 주목을 받는다. 여성으로 태어나 세상을 바꾼 여성들... 그들은 스스로 세상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었는데 우리나라 대표 여성리더인 박근혜와 한명숙씨 외에도 인류애의 대명사로 불리며 197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죽기 직전까지 인도의 빈민가에서 몸소 사랑을 실천했던 마더 테레사, ‘IMF의 개혁을 위해 유럽 회원국들의 팔을 비틀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으며 제 11대 국제통화기금(IMF) 최초의 여성총재로 선출된 크리스틴 라가르드, 동독과 서독, 두 체제의 격차를 극복하고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 된 독일을 이끌어 가는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처럼 탁월한 지도력이나 열정만큼은 인정을 받은 여성리더들, 따라서 여기에서 우리는 그들을 추종하고 열광하게 만드는 요소와 매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여성리더십이 아닌 여성적 리더십으로

2007년 삼성경제연구소 seri의 강우란 수석연구원의 논문에 의하면 현재 한국사회에서 여성리더의 위상은 많은 부문에서 소수의 탁월한 여성을 의도적으로 본보기화 하는 단계인 ‘상징화 단계’를 넘어 여성이 실질적 영향력과 비중을 갖추어 가는 단계인 ‘실질화 단계’로 진입하였고 분야에 따라서는 수 년 내에 여성이전체 리더계층의 30%를 넘어서는 ‘일반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아직은 여성이 리더가 되기 어려운가?’ 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변하고 있다.
이제 그 내용을 바꿔 이렇게 질문해 보자.
그렇다면 ‘여성은 리더십을 갖기도 어려운가?’ 라고...
물론 그 질문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답할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보면 리더십은 여성과 남성, 단순한 성의 차이라기 보다 리더십 성격자체의 문제 즉, 남성적 리더십과 여성적 리더십 중 어느 것을 더 선호하는지에 대한 문제인 것 이다. 이와 관련하여 ‘5% 지시, 95% 확인’이라는 경기고속 허명회 대표의 말과 도올 김용옥 선생의 ‘진정한 사회의 리더는 여성적이어야 한다’라는 표현은 지금 이 시대 여성적 리더십이 주목받는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리더십을 연상할 때 우리는 흔히 적극적인 성향을 가진 무리 중의 누군가가 나서서 주도적으로 그룹을 이끌어가는 모습으로 상상하곤 한다. 이와 같은 고정관념에 비춰보면 여성적 행동으로 대변되는 협동적 역할이나 무리 속에서 서로 간의 의견을 나누는 등의 행동은 언뜻 생각하기에 리더십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빠른 시간 안에 뛰어난 성과가 필요했던 산업사회 시절에는 남성적 성향의 주도적인 행동 결정이 절실하게 필요했으나 다양성과 창조성이 강조되는 현대사회에서는 조직 구성원들의 의견이나 생각 등을 존중하는 과정을 통해 그들의 이익과 행복이 먼저 고려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실시된 주5일제 관련 국내 대기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소득과 여가의 선호도’ 설문 결과 ‘소득(응답자의 46%)보다 여가(응답자의 50%)를 더 선호한다’는 발표는 21세기 여성적 리더십이 각광받는 이유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진정성 (Authenticity)
진정성은 여성적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때 조직 안에서 리더의 진정성은 오히려 조직운영의 방해 요소로 인식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성과 위주의 경영과 카리스마로 대변되는 리더십으로 인해 수많은 기업들이 1990년대 이후 위기를 맞았다.
국내에서 일어났던 2011년 농협의 온라인 전산망 해킹사건과 최근 발생한 고리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중단 은폐시도는 기업의 위기극복방법의 문제는 물론 해당 기업 ceo의 도덕성 마저 의심케 한 사건이었다.
이에 반해 ‘세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여성 50인’ 1위를 차지한 미국 건강보험업체 웰포인트의 안젤라 브랠리(46)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일에 대한 열정보다 중요한 것은 옳은 일에 대한 신념이라고 강조하며 바쁜 시간을 쪼개 전 지역의 종업원들과 고객, 병원 관계자들을 만나러 다니는 등 직접 발로 뛰며 홍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렇듯 여성성이 가지는 진정성은 남성성과는 다르게 나타나는데 수 많은 실험과 심리연구결과 남성은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행동이 다르게 나타나는 반면 여성은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행동이 일관되게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여성성이 가지는 특징 중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 사회, 조직이 우선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이해하는 힘으로 나타나 진정성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보다 효과적이다. 진정성 리더십은 조직의 리더가 단순한 비전과 핵심가치, 그리고 목적의식을 지향하는 게 아니라 ‘공유된’ 비전과 목적의식을 공동으로 지향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유된 비전이야말로 시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기업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섬세함과 따뜻함(Fineness & Warm)
감성은 여성성의 절대적 강점이다. 요즘같이 리더와 조직의 구성원 사이의 이해관계가 상충될수록 지도자의 따뜻하고 섬세한 리더십은 더욱 그리워지는 법이다. 밤늦은 한글연구 중 고단한 잠을 청한 집현전 신하인 신숙주에게 친히 자신의 곤룡포를 덮어 준 세종과 백성과 부하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선조 임금까지도 부러워했던 이순신 장군은 아랫사람에게 존경뿐만이 아니라 사랑을 받고, 부하들이 지닌 능력을 초인적으로 끌어내는데 타고난 섬세함과 따뜻함을 지닌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1983년 미국 UC버클리 대학의 사회학과 알리 러셀 혹스차이드(Arlie Rus-sell Hochchild)교수는 자신의 정서와 관계없이 노동의 상황에서 다른 얼굴 표정과 행동을 해야 하는 상황을 감정노동이라는 말로표현 했다. 이와 같은 감정노동은 항공기 승무원이나 은행, 백화점 매장 직원 등 주로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만 해당한다고 생각되었으나 요즘은 보통의 직장인들도 겪어야 하는 흔한 현상이 되었다. 원활한 직장 생활을 위해 직장 내에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일상이 된 많은 직장인들은 육체노동자나 정신노동자와의 관계없이 감정노동에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뼈와 근육을 주로 쓰는 육체노동과 정신적인 노동이 주가 되는 정신노동과는 다르게 감정노동에는 뼈, 근육, 뇌, 심장, 혈관 등이 모두 쓰여 그 어떤 노동보다 업무 강도가 높다. 조직 내에서 감정노동의 강도가 심해지면 직원들은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어 정작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은 조직을 떠나게 되는 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성적 리더십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일방적인 소통을 넘어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말을 완화시켜주고 여성성 특유의 따뜻함과 섬세함으로 조직 내 직원들의 말을 적극적으로 공감, 소통하므로써 그들의 감정노동의 강도를 줄여주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관계지향성(Relationship)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 존 그레이에 의하면 남성과 여성의 가장 큰 차이는 문제해결력에 있다고 하면서 그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가령 부부가 함께 차를 타고 처음 가는 낯선 곳에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남성들은 지도로 가이드를 삼는 반면 여성들은 지도를 읽기 보다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온 비유가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와 남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남자’일 것이다. 흔히 남성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동굴로 들어가 버리는 반면 여성은 같이 만나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주고 받는데 스스럼이 없다. 인터넷에 수많은 여성과 주부를 대상으로 한 전용 사이트가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의류나 신발은 물론 육아와 가사, 여성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여성들만의 대표적인 사이트가 아주 호황을 이루는 것에 반해 남성들만을 위한 커뮤니티는 특별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이처럼 지위지향이 뚜렷한 남성성과는 반대로 관계지향성향이 강한 여성성은 그 공간이 어디든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형성하며 아이디어나 정보나누기를 좋아한다. 이는 아주 오래 전 원시시대부터 공간지각력이 뛰어난 남성은 주로 동물을 사냥하고 물고기를 잡는 등의 수렵생활을 한 반면 여성은 공간에 대한 우수한 기억력을 바탕으로 채집 생활을 한 것으로 유래된다. 마을 앞 마당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남성들이 잡아 온 동물들을 처리하는 등의 채집생활을 하며 여성들은 그들의 관계를 수평적인 것으로 구성해왔다. 여성 특유의 관계지향성으로 인해 적지 않은 조직 안의 여성 직원들이 대리, 과장 등과 같은 직급을 호칭하는 것보다 언니, 동생 등과 같은 나이서열을 매기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적 리더십에서의 관계지향성은 개인의 독자적인 역량보다 둘 이상이 팀을 이뤄 서로 간의 시너지와 협력을 창출하는 팀 성과위주의 조직 변화로 인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관계지향은 조직원 간의 협동과 팀 위주의 조직관리, 서로 간의 긍정적인 상호영향을 보장해주는 여성적 리더십의 장점을 단적으로 드러나게 해주는 대표적인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패러다임은 이미 변했다
리더십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여성들이 조직 안에서 느꼈던 일명 ‘유리천정’과 같은 성차별 인사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혹자는 리더십의 정의를 ‘조직이나 단체를 이끌어가는 능력’이라고 하고, 또 흔히 잘못된 리더십을 표현할 때 부하들을 이끌고 이 산, 저 산을 오르내리는 나폴레옹의 우스개 소리에 비유하기도 한다. 나 역시 한 때는 한 조직을 이끌어 가는 리더의 모습으로 언제, 어디서나 흐트러짐 없는 완벽함과 카리스마로 점철되어 부하직원 앞에서는 단 한 치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는 모습을 연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현대 사회조직의 구조는 갈수록 다양, 복잡해지고 보다 전문적으로 프로세스화 되어가는 반면 내부 조직원들의 욕구는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한마디로 사람과 프로세스 간의 불균형이 일어난 것이다. 하여 21세기 진정한 리더십은 한 사람의 일방적인 ‘Lead’ 가 아닌 우리 모두 다 같이 함께 하는 동행 즉, ‘Accompa ny’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을 단순히 양분하는 물리적인 성의 구별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우리 모두를 함께 이해하고 진정으로 좋은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리더십만이 살아남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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