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에 맞춘 정책적·사회적 인식 변화의 필요성 강조

 
 
국제헬프에이지와 UN인구기금(UNFPA)은 지난 1일 세계 노인의 날을 맞아 고령화에 대한 국가적 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제시한 ‘21세기의 노인: 축하와 도전’이라는 제목의 랜드마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총 20개의 UN산하기관과 고령화 문제를 다루고 있는 다양한 국제단체들의 도움으로 3년 간 준비해 작성됐으며, 마그리드 고령화 국제행동계획(MIPAA)의 10주년을 맞이해 그동안의 진척상황을 점검하는 내용이 실렸다.

또한 노인의 시각에 초점을 맞춰 격차를 파악하고, 노인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더불어 전세계 노인들의 빈곤, 건강, 환경 등에 관해 신선하고 심도있게 다룬 통계 자료들을 담았으며, 특히 국제적인 보고서에 최초로 다양한 국가와 지역의 노인들이 직접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이 보고서는 프랑스어, 중국어, 아랍어 등 8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반기문 UN사무총장은 보고서 서문을 통해 “이 보고서는 학대, 방치, 폭력 등 노인을 대상으로 한 문제들이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만연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좀 더 효과적인 대응책과 보다 강력한 정책으로 노인인권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지구촌 공동체가 Post-2015 개발 의제를 명확히 하려는 노력을 이제 갓 시작한 만큼, 인구의 고령화 이슈는 이러한 과정의 한 부분으로서 충분히 다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고령화 시대에 따른 각국의 정책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헬프에이지는 “한국도 고령화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평균수명의 증가로 인해 가속화되고 있는 100세 시대 고령화 문제에 다급해진 사람들이 많다. 우리 민족 특유의 근면과 성실함으로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었지만 그 이면에는 OECD 국가 중 노인자살률 1위, 노인빈곤률 1위라는 불명예가 버티고 있다.”며 “이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려는 움직임은 많지만 아직도 그 해결점은 미비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1년 보건복지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노인(65세 이상)의 자살충동의 원인으로 건강이 33%, 경제적 어려움이 31%, 가족, 친구와의 갈등 및 단절이 16%로 나타났으며, 이로써 질병과 신체적 노화로 인한 건강의 문제와 은퇴 이후 수입이 중단된 경제적 빈곤문제가 노인들에게 있어 삶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가장 심각한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고령화 문제에 대해 한국헬프에이지는 “정부, 시민단체, 지역공동체, 가족과 노인이 모두 함께 참여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노인들을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그들의 공헌과 권리가 인식되고 증진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보고서를 통해 고령화 시대에 따른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빠른 고령화라는 시대적 흐름을 기회로 살리고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헬프에이지는 UN으로부터 노인복지부문 UN상을 수상한 최초의 국제민간단체기관으로, 전 세계 50여 개 국가에서 불우노인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한국헬프에이지는 국제헬프에이지의 자매기관으로 1982년 설립된 사회복지법인으로, 후원회원 10,000여명의 참여로 서울, 부천, 군산, 부산, 창원 등 8개소의 노인참여나눔터를 통해 저소득 노인을 지원하고 있으며, 뿐만아니라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저개발국가의 빈곤 노인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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