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90년, 장애인의 권리 실현과 사회통합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온 국제민간기구“장애와 비장애의 넘어, 모두가 함께 주류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 지속할 것”

 
 
제 22차 RI세계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29일 낮 12시 송도 컨벤시아 내 프레스센터에서 국내외 재활 전문가들이 참석한 RI(세계 재활 협회) 9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애인 인권 향상 및 복지 정책 확립을 위해 진행해 온 지난 90년의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포괄적인 비전과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앤 호커(Anne Hawker) 현 RI 회장, 얀 몬스바켄(Jan Monsbakken) 차기 RI 회장, 이일영 제 22차 세계 RI세계대회 조직위원장이 연사로 참석해 올해로 90주년을 맞는 RI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100주년을 향한 새로운 10년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RI는 1922년 에드가 알렌(Edgar F. Allen)에 의해 설립된 이후 전 세계인의 인권 향상 역사와 함께해왔으며 장애인 인권향상 및 복지 정책 확립을 위한 도전의 시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앤 호커 현 RI 회장은 “최근 4년은 두 가지 의미의 재활(Rehabilitation 및 Habilitation)에 있어서 중요한 일들이 있었던 의미 있는 여정이었다.”며 “태어날 때부터 신체적 장애를 갖고 태어나는 경우나 비장애인으로 태어나 재난이나 사고 이후 장애를 갖게 되는 경우 모두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의 평범한 삶을 영위해야 한다는 기본 이념 모두에 충실하고자 노력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라고 말 머리를 열었다.

이어 “RI는 전 세계의 많은 국가와 사람들을 대상으로 장애인의 고용을 늘리고 빈곤을 해결하는 등의 삶의 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이고 있다.”며 “지난 90년간 그러했듯 RI는 장애와 비장애라는 구분을 넘어, 모두가 함께 주류(Mainstream)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일영 조직위원장은 “1922년 RI의 시작, 1929년 첫 번째 RI 세계 대회 개최 등 RI는 UN 등의 국제 공동 기구가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도 세계적인 장애 관련 활동을 추진, 성과를 거두어 왔다.”며 “특히 세계대전 등의 특정 기간을 제외하고 매 4년마다 변함없이 개최되었던 RI세계대회는 장애인의 인권 향상 및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국제적인 공감대 및 실행을 이끌어 내는데 크게 기여해왔다.”고 RI의 활동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RI의 활동과 관련해서 큰 전환의 맥을 형성한 시기가 지난 90년간 세 번이 있다. 그 첫 번째는 1951년 스톡홀름 대회였는데 이 때 현재 개념과 같은 '재활'의 개념이 처음 형성되었다. 바로 의료적 측면에서의 접근이었던 것.”며 “두 번째는 80년대를 들 수 있는데 이 때 사회적 재활이라는 개념이 처음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 2000년대 들어 큰 산을 넘고 있는데 이는 2006년 UN에서 장애인 권리 협약을 비준, 세계 각국이 그 내용을 받아들이며 장애인의 인권 향상을 위한 보다 본질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대한민국에서 제 22차 세계 RI 대회가 열린다는 것은 앞으로 대한민국이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선 새로운 재활의 주류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라고 이번 세계대회의 국내 개최 의미에 대해 정의했다.

얀 몬스바켄 차기 RI 회장은 “앞으로 4년 동안 추진할 RI의 노력의 방향, 즉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이는 바로 국제기구의 협력 관계 확보를 통해 전 세계 장애인에게 보다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을 가져다줄 수 있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향후 취임 기간 동안에의 활동 의지를 밝혔다.

이어 “내년 5월에 있을 WTO 관련 모임에서 장애 관련 내용을 보다 집중적으로 다루도록 협의하고 있는 부분, 내년 9월 뉴욕에서 있을 UN의 고급 관리 모임에서 또한 장애 복지 확립에 대한 협의를 주력으로 다루도록 하는 부분 그리고 유엔의 새천년 계획과 관련하여 2015년까지 장애와 빈곤을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부분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며 “내년 3월에 있을 여성 대회에서 장애여성 문제 부분을 크게 부각하고 취업 등의 삶의 동력 제공을 위한 방향성 제시를 협의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는 등 글로벌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진행 방향에 대해 밝혔다.

한편 RI는 유엔을 비롯해 유네스코, WHO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장애관련 정책을 제안하고 있으며 90여개국 1,000여개 회원 조직을 통해 인권, 여성, 빈곤, 분쟁과 관련하여 장애인 권리 실현 및 통합사회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9일 90주년 기념식을 시작으로 개막한 ‘제22차 RI(Rehabilitation International, 세계재활협회) 세계대회’는 30일 오후 반기문 UN사무총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유엔장애인권리협약과 빈곤 등 전세계 장애인의 공동 안건에 대한 효과적 이행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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