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늑대소년'을 보고서...

 솔직히 말해서 별 기대감 없이 보았던 영화 '늑대소년'.
한 소녀와 늑대소년과의 사랑 이야기라는 어쩌면 참신하지 않게 느껴질 수 도 있던 소재인것 같다.
아침 일찍 친구와 만나서 티켓을 예매하고 '이번 영화도 별로 재미없고 돈 날린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안되는데..'하는 불안한 마음을 안고 극장 안으로 들어섰다.
최근 내가 본 영화들은 무언가 중간 중간에 재미있는 요소는 분명 있었지만 영화가 다 끝나고 난 후에 생각해보면 가슴 속에 남는게 없는 그런 영화들이 대부분이여서 이번에도 그러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있었던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시작은 다른 여느 영화들과 같이 웃음 포인트들이 곳곳에 들어가 있었다.
보는 내내 다른 관객들도 소리내어 웃고 나 또한 그러했다.
다른 영화들은 뭔가 영화 스토리가 보다보면 점점 지루해지고 따분해지는 감이 없지않아 있는데 이 영화는 보는 동안 점점 더 영화에 내가 집중하게 되고 영화 속으로 빨려들어라고 있는 마치 그런 느낌을 받았다.
늑대소년을 헤치려는 사람들과 끝까지 지켜주려했던 한 소녀와 그 소년를 잘 따르던 늑대소년의 모습에서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작은 깨달음도 알게되었고 소녀와 소년의 애틋한 사랑때문에 어느샌가 내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만약 나였다면 소녀처럼 나서서 늑대소년을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보살펴주고 지켜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해바라기처럼 약 47년을 그 소녀만을 기다린 늑대소년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면서 저런게 진정한 사랑인건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47년전 소녀의 기다리라는 말 한마디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그 곳에 혼자서 47년을 기다렸던 소년의 모습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동안 그 여운이 사라지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멍하니 앉아서 스크린을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오랫만에 가슴 따뜻하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영화를 본 것 같은 마음에 내 마음이 너무 뿌듯하고 다시 한번 더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민서 청소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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