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전국 유일 온라인 개학 실시

▲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온라인 수업 방안이다.
▲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온라인 수업 방안이다.

지난 3월 23일, 2차 개학일에 기자가 재학 중인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전국 유일 온라인 개학을 실시했다. 여기서 말하는 온라인 개학은 zoom, google hangout 등의 영상 회의 시스템을 이용한 실시간 대면 수업 혹은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사용하는 온라인 수업 시스템인 LMS와 해당 시스템의 커뮤니티를 이용한 비실시간 원격 수업이다. 다른 일반고나 특수목적 고등학교, 과학고 그리고 심지어 나머지 영재학교들이 온라인 개학조차 안한 상황에서 개학을 하게 되면 교육의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애초에 한국과학영재학교는 교육부산하가 아닌 과학기술통신부 산하라 교육부의 지침을 따를 필요성이 없다. 

기자가 지난 1주일간 체험해본 온라인 수업의 장점은, 실제 수업과 비교했을 때 좋은 점이 있을 리가 없다.

단점은 다음과 같다.

1. 온라인 상의 연결지연으로 인한 화면, 소리 끊김과 함께, 아무리 인터넷이 빠르더라도 존재하는 응답 딜레이 때문에 선생님과 학생 그리고 학생과 학생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 

2. 또한 숙제 제출, 특히 파일 형식이 아닌 직접 손으로 적어서 내는 숙제는 제출이 불가능하다.

3. 수업이 있다면 복습과 자습이 필수일텐데, 집의 편안한 분위기에서 공부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다.

4. 일부 수업은 비실시간 원격 수업 이기에, 집중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실시간이라고 하더라도 화면에 눈을 고정하고 있기는 힘들다.

5. 일부 학생들은 비실시간이든 실시간이든, 강의를 듣지 않고 게임, 동영상 등 다른 엔터테인먼트를 이용한다. (일반고 등 다른 고등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실시한다면 이 단점이 정말 극대화될것이다.)

6. 이 문제점이 다른 공부를 떠나서 제일 심각한 점이다. 하루종일 의자에 앉은 채로 조그만한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척추 측만증, 안구 건조증, 거북목 증후군이 자연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기자의 경우 학점을 많이 신청해 일주일중 이틀 정도는 아침 8시 30분부터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저녁 6시 20분까지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이런 경우 몸의 상태가 안좋아지는 것이 실시간으로 느껴진다.

7. 이는 학생 뿐만 아니라 다른 집에 머물러있는 일반인들도 겪는 문제인데, 살이 찌며 비만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따른 결과는 성인병, 당뇨, 암 등이 될 수 있다. 더 심한 것은, 일반인의 경우 온라인 수업 따위를 하지 않기 때문에 운동을 해서 칼로리를 소비라도 할 수 있지만, 학생들은 수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운동을 할 시간이 없고, 비만이 정말 극심해질 수 도 있다. (평소에 많이 먹는 학생의 경우)

이렇게 온라인 수업의 단점이 많지만, 그것이 휴교상황에서 유일한 수업의 대안책이라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과연 휴교 중에 꼭 수업을 해야만 할까? 특히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원래 방학이 두 달인 만큼 개학이 2달 연기되고 나서 실제 수업을 시작하더라도 여름 방학을 없애는 것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게다가 기자가 속한 2학년이 이번 여름에 가기로 하였던 국외위탁 조차 취소되어서 방학이 사라져도 별 상관이 없다. R&E는 학기중에 추가적으로 하면 된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단점은 수많고, 장점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단 하나도 없는 장점을 가진 온라인 수업을 단점을 감수한 채 휴교중에 하기 보다는, 개학 후 집중적으로 수업을 진행하여서 보다 효율적이고, 의미있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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