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시즌이 되면 꽃다발 하나쯤은 들어줘야 명색이 졸업생 대열에 낄 수 있다.

꽃이란 여러 의미에서, 주는 사람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좋은 선물이 되어 왔다. 하지만 사람들은 소박한 한 송이 꽃이나 자그마한 화분으로는 마음을 충분히 전하지 못할까 걱정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꽃이 가진 아름다움을 너무 과도한 포장으로 덮어버리고 있으니 말이다. 꽃 몇 송이를 포장하기 위해 몇 장의 종이와 비닐 포장지와 은박지 그리고 리본들을 사용하고 있는지, 과연 꼭 필요한 것인지 돌아볼 일이다.

요즘은 화환을 자제하자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재미있는 예로, 프로그램 제작 발표회나 콘서트를 들 수 있겠다. 배우와 가수의 팬들이 화환을 보내던 것을 쌀로 대신하여 제작 발표회장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는 소식이 늘고 있다. 발표회가 끝나면 어려운 이웃에게 쌀을 보내어 뜻깊게 사용하는 이러한 예들을 볼 때, 발상의 전환으로 얼마나 많은 낭비를 막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졸업, 입학이 많은 이삼월에는 꽃값도 껑충 뛰어 올라 소비자의 부담도 커진다. 축하하는 마음을 전하는 꽃은 몇 송이로도 충분하며, 소박한 모습으로도 아름다울 것이다. 다시 자연으로 그대로 돌아갈 수 있는 꽃들을, 썩어 없어지는 데 한참 걸리는 포장물로 감싸지 말자. 이 작은 실천이 우리에게 좀 더 아름다운 지구를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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