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지적장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오후 3시경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한 텃밭에서 하모(66, 지적장애 1급)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쓰러진 하 씨의 옆에는 마시다가 남은 살충제 한 병이 놓여 있었으며, 발견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날 오후 9시경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마산회원구 회원2동 주민센터 사회복지과 직원에 따르면 하 씨는 지난 2003년 지적장애 1급 판정을 받았으며, 줄곧 어머니 권모(85) 씨와 단 둘이 생활해 왔다.

이들 모자에게는 2인 가족 기초생활수급비를 포함해 노령연금과 장애연금이 한 달 기준 94만 원 정도가 지급됐었으며, 모자는 월세 5만 원과 병원비 등을 지불하며 생활했다.

경찰 측은 하 씨의 생활 형편이 어려웠던 점 및 사건 당시 정황 등을 미뤄보아 하 씨가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 씨는 약 10개월 전부터 교회에 다녔는데, 그를 가까이서 지켜 본 교회 지인들은 “음독할 사람이 아닌데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며 하 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한편, 주민센터 측은 독거노인 관리사 홀로 남은 권 씨를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건강상태 등을 살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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