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날 보지 못해. 너무 크거나 너무 작은 건 눈에 잘 안 보이는 법이거든”

어린 시절, 집으로 방문한 학습지 선생님을 피해 숨어있던 상훈. 그런 상훈에게 선생님은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죽은 닭 사이에 있는 생닭이나 몸이 끝없이 자라는 개의 일화처럼 범상치 않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는 방문교사.

선생님은 어린 상훈에게 마법을 만들어내고 늘 비밀친구가 되어줍니다.

시간이 흐르고 어른이 된 상훈. 부조리한 현실을 피해 숨고 싶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습니다.

쉼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정말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잊고 사는 현실의 우리들.

작품은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들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며 산 건 아닌지 되묻습니다.

재능교육 사태가 접어든 지 6년 째. 대학로 연극인과 재능교육 해고노동자들이 함께 하는 연극 축제가 이번달 14일부터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6년 동안 벌어진 일들을 단막극의 형식을 통해 녹여냈습니다.

INT 김경은(21, 서울 도원동)/ 최윤석(21, 경기도 김포시)
“심오한 내용을 쉽게 풀어서 단막극 형식으로 만들어서 집중하기 편했던 것 같아요. 정말 뜻깊은 공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번 축제에서는 노동자의 절박한 현실을 다룬 <살인자의 수트케이스를 열면>과 청년백수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잉여인간>을 비롯해 모두 7편의 작품이 관객과 만납니다.

페스티벌에 참여한 연극인들은 행사에 앞서 ‘재능교육 사태에 대한 대학로 연극인 선언’을 발표한 데 이어 부족한 제작비 마련에 동참하고자 재능기부에도 참여했습니다.

무대장치 등에 필요한 비용 전액은 SNS를 통해 후원금으로 마련됐습니다.

INT 윤한솔 (연출가)/ ‘아름다운 동행’ 참여
“작게는 한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렸으면 하는 것, 또 하나는 이렇게 지난한 투쟁을 하고 있는 저 농성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이 추운 겨울을 지나면서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6년 째 천막 속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는 해고노동자들. 연극을 통해 이들과 아름다운 동행을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요.


◆ 이번 주 개봉영화

<신세계>
경찰청 수사기획과 ‘강과장’. 국내 최대 범죄 조직 ‘골드문’이 세력을 확장하자 신입경찰 ‘자성’에게 잠입 수사를 명합니다. 그러던 중 골드문 회장이 갑자기 사망하게 되고, 강과장은 후계자 결정에 직접 개입하는 ‘신세계’ 작전을 설계하게 되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느아르영화 <신세계>. 살기 위해 남을 밟고 올라가야 하는 거친 남자들의 욕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의 연기호흡은 영화의 무게감을 살리는데 큰 힘을 발휘했습니다.

<라스트 스탠드>
전직 LA경찰 마약 전담반 출신인 ‘레이’. 시골마을 섬머튼의 보안관으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는데요, 그러던 중 레이는 마약왕 ‘코르테즈’가 멕시코를 넘어 자신의 마을로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장화, 홍련>, <놈놈놈>의 김지운 감독이 할리웃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여기에 영원한 액션스타 아놀드 슈왈제네거도 함께 호흡을 맞췄습니다. 십여년 만에 액션영화의 주인공으로 돌아온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깊어진 주름만큼이나 한층 성숙한 영웅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분노의 윤리학>
어느날 한 여대생이 살해당합니다. 여자의 사건 주변에 있는 네 명의 남성. 하지만 그녀의 죽음에 잘못을 저질렀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독특한 구성과 스토리지만 시나리오 완성 후 7년간이나 빛을 보지 못한 영화 <분노의 윤리학>. 박명랑 감독의 재기발랄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은 배우와 스태프들의 의기투합 끝에 빛을 본 영홥니다. 명품조연에서 주연으로 발돋움한 조진웅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영화는 ‘분노’라는 감정을 블랙코미디적 감성으로 색다르게 보여줍니다.

<1999, 면회>
1999년 김태곤 감독이 실제 겪은 경험담을 모티브로 제작한 영화 <1999, 면회>. 세 친구들의 훈훈한 1박2일 군대 면회 이야기를 그리며 모든게 어설픈 20살의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줍니다. 여기에 영화 속 가득한 90년대 패션과 음악 등이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데요, 삐삐와 공중전화 등의 소소한 아이템 등은 그 시절의 향수를 더 자극시키고, 실제 동갑내기 친구 사이인 주연 배우들은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각자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습니다.

- 제공: 맥스무비


◆ 2월 넷째 주 공연 소식
 

1. 뮤지컬 삼총사
뮤지컬 <삼총사>가 4월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집니다. 학생과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할인혜택이 있으며 공연장에는 휠체어 전용석과 장애인 화장실이 마련돼 있습니다.

2. 건강한 사람들
코믹 풍자극 <건강한 사람들>이 4월까지 대학로 아름다운극장에서 공연됩니다. 학생과 장애인, 국가유공자에게는 할인혜택이 있습니다.

3. 레이첼 야마가타 내한공연
미국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레이첼 야마카타가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이대 삼성홀에서 내한공연을 갖습니다. 장애인은 할인혜택이 있으며 공연장에는 휠체어 전용석이 있습니다.

- 제공: 티켓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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