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는 사고방식을 갖고, 장애를 내 자산으로 보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박동우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장애정책위원이 한국을 방문, 강연회를 개최했다.

박 위원은 지난 26일 국회에서 ‘장애인은 없다’라는 주제의 강연회를 가졌다.

박 위원은 “물이 반 정도 차있는 유리잔을 보며 어떤 사람들은 ‘반밖에 없다’고 하기도 하고, ‘아직 반이나 남았네’라고 말하기도 한다.”며 “이처럼 나도 ‘움직일 수 있는 팔이 하나 있는데, 못할 게 뭐가 있는가’라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살아왔다. 장애를 장애가 아닌 ‘자산’으로 봤다.”고 ‘포기하지 않는 사고방식’을 강조했다.

3세 때 소아마비로 왼팔이 마비된 그는 1970년 5월 미국으로 이민갔다. ‘좋은 대학을 가서 좋은 성적으로 졸업해 좋은 직장을 갖는 것이 꿈’이었던 그였지만, 첫 학기 체육과목에서 C를 받았다. 다른 과목에서 A를 받았지만, 체육점수 때문에 평균점수가 뚝 떨어진 것.

이에 낙담하고 있던 그에게 체육선생님은 “장애인이라는 것을 알지만, 수영장을 왕복 열다섯 바퀴를 돌면 A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비장애학생도 A를 받기 어려운데,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인지 의아했다. 하지만 수영을 배우고 싶기도 했고, 손해 볼 것이 없다고 생각해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열다섯 바퀴를 쉬지 않고 돌 수 없었던 박 위원은, 수영을 하다 힘이 들면 배영자세로 누워 팔에 힘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행동을 반복했고 완영할 수 있었다.

그는 “당시 체육에서 A학점을 받았는데, 이는 단순한 ‘학점 A’가 아니었다.”며 “그 A가 나게 용기를 주고, 희망을 주고, 도전이라는 것을 가르쳐줬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백악관에 들어간 과정도 밝혔다.

그는 “주지사나 의원 등의 선거캠프에 들어가 봉사했다.”며 “지난 1999년에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열심히 뛰다보니 ‘캘리포니아 주 장애정책위원’으로 임명돼 5년을 일했다. 오랜지카운티에서는 ‘장애인콜택시 서비스’를 주관하는 부서에 임명되는 등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분야에서 계속 일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꾸준히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분야에서 일하면서 비법을 쌓던 박 위원은 지난 2008년 오바마 대통령 캠프에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이 일을 계기로 미국 5,600만 명의 장애인을 대표할 수 있는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장애정책위원’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박 위원은 “오바마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이 아무도 하지 않았던 백악관 내 장애정책전담수석비서관에 중증시각장애인을 임명했고, 행정부의 모든 분야에서 차관부급으로 장애인을 임명했다.”며 “통치권자로서 모든 인종이나 장애에 걸쳐 포용적이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연회가 끝난 후 복지TV와 청렴코리아는 ‘2013년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한국인 상’을 박 위원에게 수여하며 격려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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