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일과 가사를 동시에 하면서 어린 자녀를 키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죠? 따라서 최근 정부와 민간회사는 직장 내 보육시설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보육시설 숫자는 턱없이 부족한데요. 직장어린이집의 현실 그리고 고충을 들어봤습니다. 정유림 기자입니다.

자녀 둘을 둔 직장인 권자영 씨. 4살 난 딸과 함께 매일 출근을 한 지 벌써 3년이 넘었습니다. 회사 내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기 때문입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게 만만치 않지만, 직장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면서 권 씨의 생활패턴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아이가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볼 수 있고 보육 교사와 대화를 하는 시간도 더 많아졌습니다.

얼마 전까지 집 근처 민간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겼다는 권 씨는 지금의 생활이 만족스럽다고 말합니다.

INT 권자영/ 직장어린이집 학부모
“선생님들이랑도 소통이 원활하게 될 수가 있고요. 또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아이가 보고 싶거나 전달사항이 있을 때 바로바로 가서 아이 상태를 확인하고 만날 수도 있고 그런 부분에 있어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직장 내 보육시설이 직원들의 업무능률을 높이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평합니다.

INT 이용성/ 직장어린이집 사측 담당자
“회사에서는 업무 능률이 향상되고 이직률이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고요. 여성근로자 개인적으로는 언제든지 가서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같이 연계되서….

2011년 고용노동부 조사에서 맞벌이 부모의 약 46%가 정부의 육아 지원 정책 중 직장어린이집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고, '여성인력 육성을 위해 직장어린이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전체의 92.5%에 달했습니다.

실제로 직장 내 보육시설이 있으면 여성이 출산 후 노동시장 복귀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출산한 지 36개월이 지난 여성의 경우 회사 내 어린이집의 존재가 업무복귀율을 4.3%p나 높였고, 48개월이 지난 후에도 복귀율을 1.9%p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유아기인 자녀일수록 직장복귀율 상승 효과가 더 뚜렷했습니다. 직장 내 보육시설이 육아휴직 이후 여성의 노동시장 복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겁니다.

INT 권자영/ 직장어린이집 학부모
"(아이에게) 가서 그때그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직장으로 복귀하는 것이 굉장히 더 빨라진 것으로 생각이 되고요. 아기를 낳고 나서 보통 육아휴직이나 다른 휴직, 퇴사를 생각하는 것보다 바로 직장을 3개월만 쉬고 복직을 해서 (좋습니다)”

하지만 직장어린이집을 꼭 갖춰야 하는 일터 833곳 중 이를 지키는 곳은 절반도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전문가들은 맞벌이 부모를 위해 직장어린이집 설치를 장려하고, 그와 더불어 여성의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대안을 더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INT 김정호 교수/ 아주대학교
“직장어린이집이 여성의 경력단절을 피하고 계속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유도한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고요. 너무 직장어린이집에 한정하기보다는 각 지역에서 보육시설이나 유치원의 접근도를 높이는 그러한 정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STANDING>>
맞벌이 부부들은 육아 문제가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라고 말하는데요. 일하는 부모가 보다 안심하고 자녀를 키울 수 있는 실질적인 보육 환경 개선이 필요한 때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택 카메라기자/ 편집: 김선영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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