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올해로 벌써 11회째를 맞았습니다.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인권영화제에 영화 관계자들과 관객들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그 현장에 정유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미정이 거세게 저항해 보지만 춘삼은 있는 힘껏 그녀를 잡고 있다 그 사이 사내들은 재빨리 짐을 옮긴다”

건장한 사내들이 집을 기습 철거합니다. 미정은 끝까지 저항해 보지만, 아버지는 지켜볼 수 밖에 없습니다.

전신마비 장애가 있는 아버지와 딸이 철거지역에 살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이 작품은 올해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습니다.

INT 김혜진 (서울 명륜동)
”장애를 가진 분들은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만히 있어야 된다는 게 참 마음이 아프고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매년 4월 열리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올해에도 관객을 찾았습니다. 장애인당사자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영화로 그들의 현실을 알려온 게 벌써 11년 째.

올해에는 특히 화면해설이 들어간 영화를 작년보다 8편 늘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STANDING>>
한편, 이번 영화제의 개막식은 광화문역사 안에 천막을 치고 노숙농성 중인 장애인들과 함께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에서 열려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12편의 선정작을 비롯해 지난해 화재로 숨진 고 김주영 활동가의 작품 ‘외출 혹은 탈출’과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투쟁을 그린 기획작 등 모두 26편의 작품이 관객과 만났습니다.

INT 김가혜 (경기 의왕시)
“얼마나 장애인들이 나라에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지도 알게 되었고, 비장애인들과 얼마나 소통하면서 사는 게 힘든지도 알게 되었는데 (영화제를 통해) 더욱 사람들이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나흘 간 열린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비장애인 중심의 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준택 카메라기자/ 편집: 정제원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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