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대부고를 졸업한 후 김호 전 대전 감독의 눈에 띄어 2009년 프로에 데뷔한 이경환은 두 시즌 동안 42경기를 출전하며 대전의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다. 이후 2011년 수원에 둥지를 틀었지만 승부조작 사건 자진신고 기간에 스스로 자백한 후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선수자격 영구박탈과 직무자격 영구상실 조치를 당했다.
이경환은 영구제명 외에도 보호관찰 3년에 사회봉사 300시간의 추가 징계를 받았다. 이경환은 징계 이후 홀어머니를 모시고 생활해 왔으며 생활이 어려워지자 처지를 비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경환이 숨지기 전에 “이렇게 살기 싫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고 밝혔다. 유족조사 과정에서 이경환과 함께 살던 어머니는 아들이 죽기 전에 써 놓은 유서를 찾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아직 유족들로부터 유서를 넘겨받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승부조작 파문에 연루된 K리거의 죽음은 세 번째가 됐다. 전 전북 출신 미드필더 정종관은 지난해 5월 30일 서울 한 호텔에서 승부조작의 가담한 사실과 함께 용서를 구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에 앞선 5월 6일에는 전 인천 골키퍼 출신 윤기원이 서울 근교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승부조작을 수사하던 창원지검은 윤기원의 승부조작 혐의를 찾아내지 못했지만, 승부조작 연루설이 끊이지 않았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이경환이 지속적으로 개별연락을 해왔는데 최근 들어 잘 안됐고, 연맹에서 진행하는 사회봉사도 참가한다고 했다가 갑자기 일이 있다며 불참을 통보하곤 했다.”며 “젊은 선수들이 한 순간의 실수로 꽃을 피우지 못한 채 안 좋은 일이 생겨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