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가는 캠핑족의 사회양상과 힐링

   힐링이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 할 때만 해도 어감도 좋고 뜻도 좋아 종종 쓰곤했던 힐링이란 단어. 어느 순간부터 아무대나 힐링이라는 단어 (힐링여행, 힐링음악, 힐링음식, 힐링영화)를 남발하면서 그 의미가 무색해져 가는것 같다.
   최근 캠핑을 즐기는 '캠핑족'의 수가 사회적으로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덩달아 캠핑에 필요한 각종 도구와 아웃도어 의류, 캠핑카등 다양한 캠핑도구의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한국과는 낯선 이국문화인 캠핑이 우리나라의 사회현상으로써 자리 잡게 되었는지 생각해보자.

   우선 이러한 캠핑족의 증가는 과거부터 사회속에서 존재하던 '힐링' 과 관련이 있다. 한국 사회속에서 숨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일종의 도시병을 해소시키는 개념이 '치유' 라는 뜻을 가진 'Healing' 이다. 계속해서 급변하는 세상의 추세와, 인위적인 시장의 의도 하에 범람하는 소비를 부추기는 세상의 욕망이 우리를 병들게 한 것이다.
   자본주의의 가속화는, 곧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이룩하였다. 한국이라는 국가는 원래 사람과 사람사이에 '정' 이 중요한 사회적 가치를 지니는, 그리고 빠르기 보다는 느긋한 개인들로 구성된 사회였다. 누구보다 남과의 관계를 중요시 여겼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적인 가치와 삶의 가치가 공존하였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시작은 도시화를 일으키게 되었고 도시화는 결국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던 마을 공동체를 자본주의의 기본적 속성인 개인의 이기심과 물질만능주의로 물들게 하였다. 급격한 사회의 변화는 한국인들에게 커다란 가치관의 혼란을 야기 시킨 것이다.
    이러한 사회속에서 개인들은 '행복' 이라는 가치를 얻는 과정 속에서 더욱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 다른사람과의 공존 보다는 경쟁과 이기심을 통해서 상대방을 앞서는것에 주력하고 있다. 이렇듯 인간 관계가 자연스럽지않은 거의 인위적으로 이해관계에 따라 강요되어 맺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자연스러운관계가 아닌 모든것을 인위적인 압제로서 인식하게되었고 이것은 곧 흔히 말하는 스트레스로 발현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위적인 스트레스는 어디서부터 반듯이 해결이 되야하는데 이 스트레스의 해결마저도 요즘 발달된 스마트폰의 sns를 통해 단지 자기의 욕망을 계시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sns는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가치의 공존을 해소하기에는 너무 큰 오류가 있는것이다. 그렇다면 가정이라는 구성원 안에서 우리는 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을까? 하지만 현대의 가정은 이러한 우리의 이상과 많이 벗어난다. 가족과의 소통과 사랑보다는 각자의 나이에 따라 형성된 사회의 틀 속에서 자신만의 활동에 그치고 있다. 아들은 온라인게임을, 아버지는 tv뉴스를, 딸은 sns를, 엄마는 전화로 수다를 떠는등.. 이렇게 혈연으로 이어진 가정마저도 우리를 치유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상확속에서 우리는 '힐링' 을 할 수 있는, 그것도 아직까지는 가장 가까운 가족과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방식인 '캠핑' 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캠핑은 반복적인 일상과 예상가능한 우리의 범주를 벗어난 그야말로 자연 속에서 이루어진다. 도시속에서 보던 가로수가 아닌 사뭇다른 공기를 느낄 수 있는 광활한 자연 그 자체이다! 자연이라는 공간으로의 이동. 그리고 그속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적인 가치를 나누며 우리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것. 이런것이 바로 '힐링' 치유인것이다. 하지만 너무 캠핑을 단순하게 여기지마라. 그렇지 않으면 쓰지도 않는 캠핑용품이 쌓여있는 창고와 할부로 결제된 명세서의 스트레스가 너를 옥죌지도 모른다.

저작권자 © 복지TV부울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