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활동 하나 정도 가져보기

 

동래 '애광원'에서 어르신께 경락마사지를 해드리는 모습.
동래 '애광원'에서 어르신께 경락마사지를 해드리는 모습.
대학에 입학하던 날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첫 여름방학을 지나 2학기의 마지막 시험만을 남겨 둔 상태이다. 2013년 3월 4일, 그 봄날의 벚꽃처럼 여리여리했던 분홍빛 설레임도 잠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학업에 매달려 아둥바둥 생활하면서 벌써 2013년의 3/4을 허무하게 지나쳐 버렸다. 되돌아 볼 때마다 이 모든 것이 후회가 되지만 딱 한 가지 의미 있는 일이 있다. 바로 '봉사활동'이다.

 나는 현재 동의대학교 간호학과에 다니고 있다. 우리 과에는 학과생 모두가 한 가지 이상 의무적으로 가입해야하는 학과 자체의 봉사 동아리가 있다. 학과 특성상 모두 의료 봉사 위주의 활동을 한다. 내가 속한 동아리는 '해오라기' 라는 경락 마사지 봉사 동아리이다. 보다 차별화되고 질적인 봉사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경락 강사님께 한시간씩 꼭 강의를 들은 후에 동래 '애광원' 이라는 곳에서 어르신들에게 전신 마사지를 해드리며 말벗도 되어 드린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힘들고 지칠 때가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해 생각하며 회의감에 빠지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봉사활동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때의 뿌듯함을 떠올려 본다.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학습량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는 압박 사이에서 고3시절에 꿈꾸던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은 산산조각 나버렸지만, 수업 때 배웠던 내용을 토대로 어르신들께, 그리고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올 때마다 '그래도 내가 결코 잘못된 선택을 하지는 않았구나', '앞으로 조금만 더 노력하면 언젠가 내가 꿈꾸던 일을 할 날이 올거야'라는 확신감을 얻는다.

 꼭 봉사활동이 아니어도 좋다. 좀 더 활기찬 대학생활을 위해 자신에게 가치 있는 활동 한 가지 정도씩 가져본다면 현재의 삶, 더 나아가서는 앞으로의 우리의 삶을 행복으로 이끌어주는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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