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소외된 아이

3월 13일 김려령 작가의 장편소설 <우아한 거짓말>이 영화화되어 개봉했다. 이는 천지라는 한 아이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로 나는 이 소설을 읽고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았다. 우아한 거짓말이 영화화된다고 했을 때 영상으로 표현 했을 때는 또 어떤 느낌을 줄까 라는 기대를 하고 영화를 봤다. 생각보다 영화는 소설과 별 다를 점이 없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많이 울었었는데 그래도 또 한번 느끼는 슬픔에 영화를 보며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천지는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무한 긍정적이고 씩씩한 엄마와 쿨한 언니와 살아가고 있었다. 엄마와 언니가 알던 천지는 말은 별로 없었던 성격이지만 항상 밝은 아이였다. 또래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어른스러우며 꼼꼼하기도 했고 진지했던 아이였다. 생각이 많고 신중한 아이였던 만큼 천지는 똑똑했다. 자신을 가지고 노는 아이, 아니 어쩌면 유일한 친구였던 화연이 자신을 괴롭히는 것을 알면서도 더 외로워 질까 당해주었고 가까운 사람에게서의 소외감과 외로움으로 자살하기까지의 계획도 철저히 세운 것이다. 천지에게 진심으로 대해주었던 미라도 결국은 천지를 빌미로 화연이를 무너뜨리려고 했고 결국은 천지엄마와 자기 아버지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천지를 철저히 소외시킨다. 소설 속 화연이도 천지도 미라도 모두들 사정이 있고 가여운 아이들이다. <우아한 거짓말>을 읽으며 생각했다, 혹시라도 나는 누군가에게 화연이나 미라가 아니었는지 그리고 누군가에게 천지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금은 새 학기 새 학년이 되어 새 친구들을 사귀는 시즌이다. 분명 이러한 과정에서 누군가를 괴롭히게 되고 누군가는 따돌려지게 되는 것을 나는 본도, 경험한 적도 있다. 앞으로 이들에게 더 관심을 가져주고 내가 먼저 다가서는, 그리고 천지처럼 소외 되어지는 아이들이 없도록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한 번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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