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한 번이라도 생각 해 본적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저 멀리 먼저 가버리고 네 옆에 없는 날이 올지도 몰라 이렇게 말이야. 얼마나 허전할까 얼마나 생각이 나고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내가 네게 한 없이 그런 존재였으면 좋겠다고 수도 없이 생각해왔어. 비록 내가 가진게 그리 많지는 않지만 내 모든 재산은 한 평생을 함께한 사랑하는 내 배우자, 너에게 다 주고 가려고 해. 내 자식들 그리고 내 주변 모든 사람들이 내가 나눠 줄 재산을 비교하며 기대하고 실망하는 모습을 원하지 않으니까. 그냥 나한테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내가 좋은 곳으로 가기를 그 내가 가는 길이 꽃이 가득한 길이기를 간청하기만 해 준다면 더 바랄게 없어.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나의 죽음을 오래도록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으니까 나의 장례식은 간단하게 끝내고 내 시신은 넓고 깊은 부산 앞바다에 뿌려줘. 혹여나 내가 그리워 보고싶어 찾아올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해서 우리집 뒷산에 덩그러니 나무 한 그루 심어주면 좋겠다. 한 때 아주 예쁘게 피었다가 저버리는 벚꽃나무로 말이야. 어떤 이에게는 추억이되고 어떤이에겐 봄의 상징, 사랑의 상징,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랑 봄에 꼭 보고싶은 그런 벚꽃나무. 잠깐 그 시기를 놓쳐버리면 보지 못 하잖아 그 아름다운 모습을. 나도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그런 존재로 기억되고 싶거든. 내가 살다간 아주 잠깐이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나는 충분히 아름다웠다고. 내 사람아 내가 없더라도 너무 슬퍼하지말고 내가 옆에 있었을 때 보다 보란듯이 잘 살아. 그래야 내가 더 마음 편하게 너를 멀리서 지켜보지. 내가 여기 있는 동안 내 옆에 머물러줘서 고마웠고 세상 누구보다 행복했어. 다음에 인연이 된다면 꼭 우리 또 같이있자. 고마워.
저작권자 © 복지TV부울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