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즐겨라 carpediem

 
 

고맙습니다. 이 한마디가 내가 이글을 통해 당신과 나를 사랑해주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에요. 나는 아직 내 삶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아요. 당신은 그 사실 조차 모르고 있겠지만 말이죠.. 원래 아픈거 힘든거 잘 말 안하는거 알잖아요. 수십년동안 내가 여러 호텔들에서 웃으며 일했고 나와 마주하는 사람들은 모두 웃을 수 있기를 원해서 그런 거 일지도 모르지요. 내 삶이 일주일 남은 지금도 이 사실을 말하면 내가 눈감을 때 까지 당신 웃는걸 못 볼까봐 그래요. 후에 내가 알고도 말하지 않았다는걸 알게 되더라도 마지막 까지‘문석진’스러웠다 라고 생각하며 살짝 웃어주세요. 그래야 나도 마음이 가벼울 거에요. 너무도 바쁜 삶이었던거 같네요. 저번주까지 내가 근무했던 파크 하얏트 호텔의 총지배인 자리까지 가기위해 나는 내 꿈이 1순위였어요. 그게 너무 미안하네요. 한 곳이라도 더 여행을 가고 한 잔의 와인이라도 당신과 보내고 싶었는데.. 그렇게 열심히 달려와봤자 내가 당신에게 주는 추억은 너무나도 부족한 것 같네요. 그나마 가지고 있던 내 재산이라도 분배해주려고 해요. 먼저 당신에게는 내가 모았던 적금통장(약 3억)을 드릴게요. 그리고 1년 뒤에 세계일주 크루즈 예약이 되어있어요. 내 사진과 함께 여행을 떠나주세요. 다음으로 사랑하는 아들, 딸 들아. 내 첫째 딸 정연이 에게는 연산동에 32평짜리 아파트 한 채를 주고갈게. 너도 결혼한지 이제 4년이 되어가는데 이제야 제대로 된 선물을 주는구나. 앞으로 더욱 더 행복하고 웃음가득한 결혼생활을 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아들 주원이에게는 화명동에 24평 오피스텔 한 채와 내가 타던 아우디 A8을 주고 떠날게. 니 나이도 이제 서른인데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아빠가 너의 결혼식을 못보러가서 너무 미안하다. 당신과 너희들에게 줄 재산도 이것이 다구나. 이제 나의 자그마한 부탁이 있어요. 내 장례식은 남들과 다를 것 없이 해주되 화장할 때 내 총지배인 뱃지와 우리의 가족사진을 함께 태워주세요. 절대 울지 말구요. 다 끝나면 하동에 제 부모님의 묘가 있는 땅에 같이 묻어주세요. 누군가의 부모가 아니라 다시 누군가의 아들로 돌아가서 못해드린걸 제대로 해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당신과 딸 정연이, 아들 주원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내 삶이 황혼기를 넘어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는 때가 되니 느껴지네요. 눈을 감기 전에 내가 생각할 누군가가 있고 나를 사랑해주었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를요. 그러니 당신과 너희들도 누군가에게 떠올려 질 수 있는 그런 감사받을 수 있는 좋은사람들이 되기를 바랄게요. 마지막으로 나를 사랑해주었던 사람들에게 너무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할게요. 여러분들 덕분에 더욱더 풍요롭고 행복했던 삶이었던 것 같아요. 또 너무나 고마운 나의 대학동기들 너희들 덕분에 내 대학생활은 더욱 빛났고 가치있었던 것 같다. 나를 사랑해주었던 모든 여러분들 너무도 감사하고 미안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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