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지막 편지내가 곧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내 몸이 이제는 이 땅에서 견디기 힘들다고 느껴진다.슬프지도 괴롭지도 않다. 나는 이제 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곧 죽을지도 모르는 나의 미래를 위해서 가기 전에 모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이렇게 끄적여 본다.내 재산의 30%는 큰 자식에게, 또 다른 30%는 작은 자식에게 동등하게 물려주고 싶구나.자식들아, 이 돈은 너네가 진심으로 필요하다고 느낄 때 써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너희들에게 주고 싶은 이 재산을 어딘가에 숨겨 놓았단다. 정말 간절히 필요하다고 느낄 때 써주었으면 한다. 어디에 숨겼는지는 지금까지 나와 함께했던 장소나 소중했던 물건 어딘가에 보관해 놨단다. 너희들이라면 분명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 30%의 재산은 내가 사랑하는 당신에게 드리고 싶어요. 당신이 원하는 일에 이 돈이 쓰여졌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늘 즐겨하던 낚시, 독서를 좋아해서 늘 손에 들고다녔던 책, 끝맛이 시원하다고 좋아하던 박하사탕... 어떤 것을 사도 좋아요. 이 돈으로 원하는 걸 사서 행복하다면 저도 기쁩니다.마지막 10%는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 힘들게 생활하는 많은 이들에게 작게나마 꿈과 희망을 줄 수 있길 바라며 이 돈이 조금이나마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내 시신은 땅에 묻거나 납골당으로 보내지 말고 화장을 해서 자유롭게 자연으로 보내주었으면 좋겠다. 강이나 바다에 뿌려주거나 바람에 나를 보내주렴. 내가 살던 집 앞에 있는 바다에 뿌려주면 좋을 것 같다.흘러 흘러 지구 반대편 바다까지 가보고 싶구나. 내가 그리울 땐 집 앞에 있는 이 바다에 와서 나를 떠올려주렴. 너희들이 이 강을 보면서 나를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나는 정말 기쁠 것 같다.그리고 마지막으로...내가 사랑하는 모든이들에게...아버지 어머니, 저를 이 세상에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너무나도 부족한 거 없이 자라서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그리고 사랑하는 당신. 우리의 이야기를, 아니 당신의 이야기를 하자면 책 한권을 써도 모자릅니다. 당신과 함께 했던 지금까지의 저는 정말 너무나도 행복했던 여자였어요. 늘 고마움만 받아서 미안해요. 그리고 마지막까지 이런 모습으로 먼저 떠나게 되어서 또 미안해요. 미안하고 미안한 마음 뿐이네요.당신을 볼 수 있는 날도 오늘이 마지막인걸까요. 당신을 보고 싶은데 볼 수가 없고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데 들을 수 없고 당신을 만지고 싶은데 만질 수 없다는게 너무나도 슬픕니다. 제가 먼저 떠난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저는 이 땅에 이제 없지만 항상 위에서 지켜보고 있을거에요. 진심으로 사랑했어요.그리고 나를 좋아해준 모든 사람들, 나를 사랑해줘서 고마워. 나를 잊지 말아줘. 너희들의 마음 속 한구석에 나라는 존재가 남아 있었으면 좋겠어. 다들 안녕.그리고 나도 안녕. 행복했다 내 자신. 수고했어 이제 편하게 쉬자 예진아 사랑해 너는 정말 누구보다도 멋진 사람이였어. 마지막으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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