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장

이제 남은 생이 그리 길지 않은것 같아 미리 마지막 편지를 남겨 놓으려 해요. 이 편지를 보며 절대 울지말고 미소띄우며 날 보내주길 바래요.

먼저 사랑하는 여보. 내옆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모습을보니 언제이렇게 늙은건지 마음이 참 아파.. 대학생 시절 가장 꽃다운나이에 만나 평생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된 지금이 순간까지 단한번도 당신을 만난걸 후회한적 없어요.  아직도 당신과 함께 있으면 20살 대학생으로 돌아간것 같은데 우리 손에 세월의 흔적은 지울수가 없나봐요. 우리 예전에 했던 약속 못지키고 먼저떠나서 미안해요.. 한날 한시에 같이 웃으며 눈감기로 했었는데. 내가 먼저 가서 기다릴테니 당신은 우리 손녀손자들 다 크는거 보고 천천히 오세요. 그리고 다음생엔 내가 먼저 당신에게 고백할께요. 사랑해요

그리고 우리 듬직한 첫째 아들. 엄마 눈엔 아직도 니가 어린 아이 같은데 벌써 한 가정을 꾸리고 너의 아이까지 잘 키우고 있구나. 어렸을때 부터 잔병이 많았던 널 보며 마음이 아팠는데 이렇게 멋지게 커줘서 고마워. 네 아빠를 닮아 가정적인 널 보니 흐뭇하고 걱정이 없구나. 너도 이제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힘들테지만 그럴수록 더 아내와 아이들에게 잘하는 아빠가 되렴 사랑한다 아들.

마지막으로 우리 막내딸. 어릴때부터 애교가 많고 눈물도 많아서 지금도 울고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결혼을 해서도 엄마아빠와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하는 효녀가 엄마딸인게 너무 자랑스러워. 엄마가 먼저떠나지만 우리 딸이 있으니 걱정은 하나도 하지 않고 편하게 갈께. 사랑해

여보 그리고 우리 아들 딸! 난 우리어머니 아버지의 옆에 묻어 줘. 살아서 못했던 효도 저세상가서 원없이 하고싶어.  그리고  장례식에와서 펑펑 울 눈물 많은 내친구들에게 너희와  친구여서 행복했다고 전해줘.

그리고 내 남은재산은 여보에게 모두 넘길테니 즐기며 살다가 당신이 내옆으로 올때 아이들에게 잘 분배해 주세요.

후회없는 삶을 살게 해준 여보, 아들,딸, 그리고 친구들 모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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