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6년 4월 30일 맑음
오늘은 날씨가 좋구나
생전에 너희랑 대화 한번 잘 안했는지 이렇게 편지로 얘기할려니깐 많이 쑥스럽구나
너희들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을 일기처럼 써보도록 할께
우리 아들 아온이는 아빠랑 술 한잔 제대로 하지도 못했구나 이제는 너가 우리집안에 기둥이다
잘 해쳐나갈꺼라고 믿는다. 사랑한다
그리고 우리 딸 다온아 엄마닮아야하는데 날 닮아서 인기가 많구나 남자를 조심해라
엄마 좀 그만 괴롭히고 사랑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보
여보한테는 살면서 미안함밖에 없네 젊은 시절 날 믿고 따라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진짜 사랑을 했네요
아온아 다온아 재산은 엄마가 잘 해줄꺼다 엄마는 늘 틀린적이 없었어
장기는 기부하고 싶었지만 담배를 많이 태워서 안될꺼 같구나
집이랑 가까운 납골당에 갔으면 좋겠네
여보 그리고 우리 아온이 다온이 사랑한다 아빠가 늘 응원할께
오늘 날씨는 맑구나
박동재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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