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 돌이켜보면 사랑하는 남편과 50년 넘게 살면서
너무나 행복했지만 힘들고 어려운 일 역시 있었단다. 
그러나 결국을 보면 사랑으로 항상 함께 했고, 서로 지켜주며, 이겨나가 빛이 나는 멋진 인생을 보내게 되었지.

영원히 없을 이 인생을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만들어 나가면서 너무나 행복했고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어.
이제 남편 품으로 간다는 것이 실감이 나는구나. 너무 행복하고 좋단다.

사랑하는 나의 딸들아.
엄마가 너희를 낳았을 때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구나.
항상 엄마를 믿고 따라와주고, 사랑해줘서 너무나 고마워.
너희를 키우면서 엄마도 많이 성장하고, 엄마 자신도 돌아보는 시간이었어.
너희를 만난 것이 너무 기쁘고 축복된 삶이었고, 행복했단다.
너희에게 당부할 말은 앞으로 남은 인생을 살면서 후회없이, 미련없이 하루를 보내고
너희 배우자와 항상 함께하고, 위해주고, 끝까지 사랑해주렴.

마지막으로 할 말은,
내 앞에 있는 모든 재산은 사회에 환원해주렴.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주어서 이 세상이 빛나길 바란다.
또한, 내 육신이 죽으면 장기를 기증해주렴. 죽으면 썪는 내 몸을 조금이나마 간절히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단다.
장기를 기증하고, 내 육은 화장해서 부산 납골당에 안치해줘.

내 일생동안 나를 사랑해주고,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 정말 고맙고
다음이라는 인생이 또 있다면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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