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보여주기 식 정책

동의대학교 사학과에 재학중인 2학년 임명섭
동의대학교 사학과에 재학중인 2학년 임명섭
  2016년은 대한민국 역사교육에 있어서 큰 전환점이 될 만한 해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결정이 되고 당장 대입수능에는 한국사가 필수 과목으로 지정이 되었다. 두 가지 모두 정부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결정으로 역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올린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교육부는 프라임사업은 인문계열의 정원을 이공계열로 옮겨 이공계를 키우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대다수의 인문계열은 규모가 적어지거나 모집중지를 하게 된다. 여기에는 사학과, 철학과, 어문학과, 행정학과 등이 포함된다. 이중에서 사학과는 역사라는 학문을 깊이 연구하는 학과이다. 역사 연구의 시작이 이들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며, 이들이 배우는 학문은 대한민국 역사교육의 뿌리인 것이다.

 

  정부에서는 역사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정책을 시행하는데, 정부가 시행하는 사업으로 인해 뿌리인 사학과가 움츠려 들게 된다?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다. 국민들이 역사에 관심을 가지는 건 좋은 현상이지만, 이들이 올바른 역사를 알게 하기 위해서는 연구자의 역할이 중요하고 이들을 배출하는 사학과가 제 기능을 해야 한다.

 

  정부가 진정으로 역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올리려면 역사와 관련된 기관의 성장 또는 그것과 관련된 인재를 배출하는 사학과를 키우는 정책도 실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정화 교과서나 수능 필수과목 지정은 정부의 보여주기 식 정책에 불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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